영국 'BBC'는 지난 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며칠 내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수석 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 임무를 맡겼지만, 그 역시 같은 이유로 경질됐다. 결국 감독 '대행의 대행' 라이언 메이슨 코치 체제에서 시즌을 마쳤다.
당장 다음 시즌 이끌 감독이 없는 상황, 토트넘의 차기 감독으로 여러 인물이 언급됐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부터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 가장 최근에는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거론됐다.
하지만 모두 무산된 상황. 특히 나겔스만 감독과 슬롯 감독의 경우는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나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모두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기존 감독 후보군과는 느낌이 다른 포스테코글루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셀틱을 이끌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지의 정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행 가능성은 크다"라면서 "토트넘 이사진은 포스테코글루와 만나 구단의 미래 계획과 그를 적임자로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리빌딩이 가능한 젊은 감독(나겔스만-슬롯)과 다른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 특히 그가 커리어 대부분을 유럽 빅리그가 아닌 상대적 변방인 호주 대표팀 감독이나 J리그 등에서 보냈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 부임해서 최근 2년 연속으로 우승과 올해의 감독상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큰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직전 마지막으로 SPL 올해의 감독을 차지했던 사령탑의 PL 도전이 대실패로 돌아갔기 때문.
그 주인공은 스티븐 제라드. 셀틱 사령탑으로 2020-2021 시즌 SPL 올해의 감독상을 차지했던 그는 2021-2022 시즌 도중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아스톤 빌라로 부임했다. 그러나 승률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불명예 경질을 당한 바 있다.
결국 제라드를 비롯한 SPL 리그의 실패 사례가 다시 한 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토트넘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과연 누누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선임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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