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4회 연속 남자부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박태준(경희대)는 대회 남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끝난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서 남자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태권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준이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는 박태준의 세계선수권 데뷔 무대다.
이외 배준서(58㎏급·강화군청), 강상현(87㎏급·한국체대)이 금메달, 진호준(68㎏급·수원시청)은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여자부는 8개 체급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자부 대회가 시작한 1987년 이래 최초다.
처음으로 여자부 '노 골드'를 기록한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부 종합우승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딴 튀르키예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MVP는 여자 49㎏급 챔피언인 메르베 딘첼(튀르키예)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는 메달리스트 64명 중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과반(35명·54%)에 이를 정도로 세계 태권도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처음 챔피언에 오른 선수도 남녀 MVP인 박태준과 딘첼을 비롯한 9명이나 됐다.
이번 대회에는 태권도 세계선수권 사상 가장 많은 13명의 난민 선수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정원 WT 총재는 "WT가 난민 지원 등 활동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각별하게 고맙게 여긴다"며 "상대적으로 경험을 쌓기 어렵고, 정보 측면에서도 어두운 난민 선수들이 올림픽에 도전하도록 한국에 초청해 집중 훈련을 제공하거나 전문 코치를 지원하는 등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대표팀 코치를 비롯해 전날 WT 선수위원에 당선된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 우징위(중국), 캐서린 알바라도(코스타리카)는 이날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코트디부아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시세는 이날 남자 87㎏초과급에서 우승, 선수위원 임명장과 금메달을 동시에 받았다.
한편 다음 대회는 2025년 중국 우시에서 열린다. / 10bird@osen.co.kr
[사진] W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