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높이+철벽 수비' 김지수, 포스트 김민재 맞네...PL 러브콜 이유 증명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5 09: 42

'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김지수(19, 성남FC)가 완벽한 수비를 자랑하며 자신이 왜 프리미어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선수인지 똑똑히 보여줬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5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9년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슈팅 숫자(22 대 4)와 점유율(46 대 32)에서 크게 밀렸지만, 짠물 수비로 나이지리아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나이지리아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한국 수비가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사진] 김지수 /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0-0으로 정규 시간을 마친 뒤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세트피스 한 방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연장 전반 5분 이승원이 왼쪽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한국이 터트린 유일한 유효슈팅이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전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먼저 수비에 집중한 뒤 채 역습을 노렸다. 수비에 쏟는 시간이 많았던 만큼, 중앙 수비수 김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한발 빠른 예측과 단단한 수비로 나이지리아 공격을 꽁꽁 묶어냈다. 포스트 김민재다운 모습이었다.
김지수는 2004년생 12월생으로 김은중호 막내지만, 후방에서 수비진을 지휘하며 짠물 수비를 펼쳤다. 그는 192cm에 달하는 큰 키로 공중볼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빠른 발과 판단력을 자랑하며 단 한 번도 뚫리지 않았다. 그는 후반 28분 교체되기 직전까지도 일대일 맞대결에서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다.
과감한 전진성도 보여줬다. 김지수는 전반 20분 성큼성큼 공을 몰고 올라간 뒤 가볍게 상대 압박을 벗겨내고 왼쪽으로 전진 패스를 뿌렸다. 나이지리아 수비가 빠르게 에워싸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김지수는 약 74분을 소화하면서 걷어내기 4회, 슛블록 2회, 태클 2회, 지상 경합 승리 3회(3/5), 공중 경합 승리 3회(3/3), 드리블 성공 1회(1/1), 롱패스 성공 2회(2/5)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그에게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 7.3점을 매겼다.
[사진] 손목에 붕대를 감는 김지수 / SBS 중계화면 캡처.
다만 김지수는 아쉽게 이번 대회 풀타임 출전 기록을 마감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손목에 붕대를 감고도 계속 경기를 소화했지만, 결국 후반 28분 황인택과 교대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손목 부상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김지수에게 중요한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로부터 공식 영입 제안을 받았다. 브렌트포드뿐만 아니라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수가 남은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의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제 김은중호의 다음 상대는 이탈리아다. 한국은 오는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우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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