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나폴리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민재(27)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폴리는 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삼프도리아를 2-0으로 꺾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던 나폴리는 승점 90점(28승 6무 4패)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은 채 온전히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나폴리도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스팔레티 감독을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푸른 철기둥' 김민재와 함께하는 마지막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되든 김민재의 올여름 이적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아디오(addio) 김민재"라며 미리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다만 그는 경고 누적 징계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고,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는 킥오프 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고, MVP 흐비차 크바라첼리아·최우수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가 두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자 홈팬들은 "KIM! KIM! KIM! KIM!"을 외치며 화답했다.
나폴리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빅터 오시멘-엘리프 엘마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마리오 후이-레오 외스티고르-아미르 라흐마니-조반니 디 로렌초, 알렉스 메레트가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흐비차가 삼프도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그는 전반 13분 왼쪽에서 꺾어 들어오면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삼프도리아가 반격했다. 전반 24분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댔다. 그러나 슈팅은 빗맞으면서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나폴리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 후이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외스티고르와 오시멘이 동시에 헤더를 시도했다. 공은 외스티고르 머리에 맞았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나폴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7분 오시멘이 박스 안에서 돌파 도중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서서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 짓는 오시멘의 리그 26번째 득점이었다.
후반 39분 나폴리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교체 투입된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등번호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헌정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나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을 완벽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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