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MAX' 클린스만, 군사훈련-구금 사태 등 '깜짝 발탁' 불가피...A대표팀 '새 얼굴' 주인공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04 23: 01

 '클린스만호 1기' 멤버가 공개된다. 군사훈련, 구금 사태, 부상 등 변수가 많아 새로운 얼굴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오전 6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오는 16일 페루, 20일에는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이번 명단 발표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지난 3월 A매치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표팀 감독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 활약했던 '벤투호' 멤버들을 대거 발탁했다. 월드컵 명단과 비교해 딱 2명 달랐다.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고 월드컵에서 이룬 성과와 공로를 인정한다는 뜻도 있었던 발탁이다.

그렇기 때문에 5일 발표하게 될 6월 A매치 명단이 사실상 '클린스만호 1기' 멤버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줄기차게 K리그 현장을 살폈다. 지난 3월 12일 FC 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구FC와 전북현대의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이후에는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했다.
지난 2일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클린스만은 3일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맞대결(전북 2-0 승리)까지 확인하며 남다른 '활동량'을 선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두 포지션을 집중적으로 봤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훈련소 입소가 예정된 김민재(27, 나폴리)의 대체자 자리다. 
김민재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따라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중앙 수비수는 현대 축구에서 감독의 스타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지션 중 하나다. 일부 탑 클래스 감독 중에는 수비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발밑이 좋지 못하거나 패스가 불안하다면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는 이도 다수 있다. 당장 김민재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는 그간 꾸준히 대표팀 소집명단에 들었던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김영권(33, 울산)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 멤버 조유민(27, 대전)이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새로운 수비수 발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천천히 자신만의 색을 입혀가는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비수를 뽑아 가까이에서 훈련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다. 대표팀의 중원은 주로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 정우영(34, 알 사드), 이재성(31, 마인츠)과 손준호(31, 산둥 타이산)가 구성해 왔다. 이들 중 손준호는 대표팀에서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지난달 12일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후 랴오닝성 공안 당국에 구금돼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금된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중국 측은 손준호가 승부조작 경기에 가담했으며 불법적인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혐의로 손준호를 구금했다. 그가 지난 시즌 팀 동료 진징다오의 주도하에 4차례 승부 조작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 중국의 주장이다.
KFA는 지난 1일 오전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사내 변호사를 중국으로 파견, 현지 변호사와 중국축구협회 관계자 등을 만나 손준호 관련 사건의 정확한 사안 파악에 나섰다. 아직 손준호의 정확한 혐의와 어떤 수사 절차를 밟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손준호의 소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남다른 활동량을 선보이며 '클린스만호'를 만들어왔던 클린스만 감독의 1기 멤버는 5일 오전 발표된다. 수많은 변수로 '깜짝 발탁'은 불가피하다. 어떤 선수가 새롭게 이름을 올릴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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