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린델뢰프(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팬이 던진 물체에 얼굴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찰도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제패한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는다면,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3개를 모두 들어 올리며 1989-1999시즌 맨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치열했던 승부와 별개로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전반 3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든 후 셀러브레이션 순간이었다. 맨유 선수들이 득점 직후 코너 플래그 부근으로 달려가 기뻐하던 중 돌연 린델뢰프가 얼굴을 찌푸리며 주저앉았다. 동료들도 그를 위로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사연이 밝혀졌다. 맨시티 팬이 던진 어떤 물체에 린델뢰프가 얼굴을 맞은 것. 라이터 혹은 배터리로 보이는 초록색 사각 물체가 린델뢰프 눈 부근을 맞혔다. 하마터면 눈에 맞아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시티 팬들이 던진 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그들은 물 한 병과 안경 등도 투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선수들은 폴 티어니 주심을 붙잡고 이의를 제기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게리 리네커는 "(던져진 물체는) 라이터나 배터리 혹은 전자담배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앨런 시어러도 "우리는 여기서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녹색을 볼 수 있었다. 라이터나 배터리, 전자담배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그것은 경기장에 투척돼선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피터 슈마이켈 역시 "끔찍한 일이다. 나는 그들이 책임 있는 사람을 찾길 바란다. 나쁜 행동이다. 나는 맨시티 팬이라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찰도 빠르게 조사에 착수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FA컵 결승 전반전 도중 경기장 쪽으로 물체가 투척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인지했다. 우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관계자들과 협력해 CCTV 영상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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