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에 단 한 발만 남겨뒀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와 FA컵을 제패한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는다면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3개를 모두 들어 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맨유뿐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1989-1999시즌 리그와 FA컵, UCL을 모두 제패한 바 있다.
맨유로서는 라이벌 맨시티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프리미어리그 유일 기록'이라는 타이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권도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귄도안이 아크 부근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을 날리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는 전반 29분 완 비사카의 헤더가 그릴리쉬 손에 맞았고,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브루노가 골키퍼를 속이며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 6분 더 브라위너가 올려준 코너킥을 권도안이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그대로 맨시티의 2-1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이날 다시 한 번 맨유의 수문장 데 헤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권도안의 두 번째 골 장면.
맨시티 선수들의 센스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기도 했지만 데 헤아가 너무 무기력하게 골문을 내준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솔직히 말하면 두 번째 골은 무조건 데 헤아가 막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 또 다른 팀 레전드 로이 킨도 동참했다. 그는 "데 헤아가 두 번째 골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것이 패인이다"라면서 "맨유가 맨시티의 FA 컵 우승을 지켜보는 가장 큰 이유는 데 헤아의 실책이다. 이 팀에는 좋은 골키퍼가 필요한데 데 헤아는 그 수준이 아니다"고 혹평했다.
한편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판을 피하겠다"라면서 데 헤아의 킥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트로피를 따려면 확실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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