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팬 야유 들었지만 전북팬의 목소리가 더 컸다".
전북 현대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가 더비’서 조규성과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6승 3무 7패 승점 21점으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울산과 역대 전적서 41승 29무 40패를 기록, 우세를 이어갔다.
전북 승리의 숨은 공신은 아마노 준이었다.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은 아마노 준은 18분 후 오른 측면에서 문전으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배달했다.
문전으로 날카롭게 연결된 아마노 준의 왼발 크로스를 조규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울산 골네트를 흔들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울산과 대결서 끌려갔던 전북은 조규성의 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또 종료직전 문선민의 쐐기포까지 터지며 승리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아마노 준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들뜨지 않고 침착하게 소감을 밝혔다.
아마노 준은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번 울산전 복귀를 목표를 잡고 준비해왔다. 마음의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조규성의 득점상황에 대해 아마노 준은 "차기 전부터 이건 무조건 골로 연결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규성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 예상대로 골이 들어간 것 같다. 우리 공격수들은 무조건 내가 볼을 잡으면 전방으로 달려가는 연습을 했다. 그 상황을 통해 골을 만들어 더 기쁘다"락 설명했다.
이날 아마노가 공을 잡을 때면 울산 원정 팬들 사이에서는 야유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마노 준은 "울산팬들의 야유는 그라운드에 투입될 때 부터 듣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소리쳐 주셨기 때문에 힘이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시즌 팀 메이트였던 박용우의 신경전에 대해서는 "박용우가 날 싫어하나'하고 생각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아마노 준은 "울산전을 앞두고 이틀 전 팀에 합류했다. 부상으로 지난 몇 주 동안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 정말 기쁜 일이다. 전북의 반등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