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이 김민재(27)와 빅터 오시멘(25, 나폴리)의 유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폴리 뿐 아니라 재정적으로 약한 이탈리아 클럽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피오렌티나 유스를 지도하고 있는 마시모 올란도(52)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를 통해 나폴리의 다음 시즌에 대해 "감독과 단장을 잃으면 김민재와 오시멘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끈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모습으로 리그에 등장, 5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우승 후 기쁨도 잠시 해체를 앞두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1년 연장 옵션을 뒤로 한 채 안식년을 선언하고 나폴리와 결별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이번 시즌 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팀 스카우트를 책임지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공급했던 지운톨리 단장의 작품이었다.
수비와 공격의 핵심인 김민재와 오시멘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시멘은 1억 유로가 훌쩍 넘는 금액에도 여러 빅 클럽들이 달려 든 상태다.
김민재와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는 각각 이번 시즌 최고 수비수, 최고 공격수, MVP로 선정돼 객관적으로도 최고의 기량을 드러냈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란도는 "이렇게 떠나면 나폴리의 스쿼드는 약해질 것이다. 이제 클럽이 추진하는 새로운 계약에 달렸다"면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팀 경쟁력을 유지하고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김민재와 오시멘이 없다면 나폴리는 평범한 팀이 된다.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이면서 지도자로 활약했던 주세페 도세나(66) 역시 이탈리아 '라디오 마르테'의 '마르테 스포츠 라이브'에 출연, 김민재와 오시멘의 이적과 관련해 "현재 이탈리아 클럽들은 이런 이적을 방어할 수단이 없다. 다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기술과 운이 필요하다"고 밝혀 재정을 앞세운 잉글랜드 클럽들의 영입 노선에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나폴리는 김민재 이탈에 대비, 이탈리아 대표팀 유망주 조르조 스칼비니(20, 아탈란타)와 오스트리아 대표 케빈 단조(25, RC 랑스)를 염두에 두고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