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유망주에게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묻자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이름이 나왔다.
톰마소 발단치(20, 엠폴리)는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세리에 A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발단치는 지난해 5월 아탈란타전에서 세리에 A 데뷔전을 치렀고 이번 시즌 주전으로 발탁됐다.
발단치는 "쉽지 않았다. 유소년 팀에서 온 만큼 걸림돌이 있었지만 환상적인 팀에서 신뢰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마음이 편할 때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엠폴리는 실수를 해도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클럽이다.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부 리그 첫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를 묻는 질문에 "한 명만 꼽자면 김민재다. 그 한국인 수비수는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연령별 국가대표를 착실히 거치고 있고, 어린 나이에도 이번 시즌 엠폴리 주전으로 자리잡은 발단치지만 김민재의 철기둥 수비를 통해 1부 리그 무대의 높이를 실감한 것이다.
발단치는 이번 시즌 두 차례 나폴리와 격돌하면서 김민재와 직접 맞부딪힌 바 있다. 발란지는 지난해 11월 나폴리 원정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28분 교체됐다. 팀도 0-2로 패했다. 지난 2월 홈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역시 나폴리의 2-0 승리를 막을 수 없었다. 모두 김민재가 중심이 된 나폴리의 철벽 수비의 공로가 컸다.
발단치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차출돼 뛰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2선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발단치는 작은 키(170cm)에도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발놀림이 특징이다.
특히 발단치는 지난 1일 열린 잉글랜드 U-20 대표팀과 16강전에 선발 출전,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려 이탈리아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8강에서 콜롬비아를 이길 경우, 4강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나이지리아 경기 승자와 만나게 된다. 김민재의 나라와 맞대결을 펼칠지도 궁금하다.
김민재는 지난 3일 세리에 A가 발표한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에 선정됐다. 명실공히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발단치의 개인 의사가 아니라 리그 공인 최고 공격수들을 지우며 최고 수비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더구나 수비의 나라로 불리는 이탈리아에서 인증돼 '세계 최고 수비수'로 공인을 받았다.
김민재는 2018-2019시즌부터 제정된 '포지션별 MVP'에서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동시에 올해의 팀에도 선정돼 세리에 A 데뷔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던 김민재는 10월에도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로 인정을 받아 최고 수비수의 기반을 닦았다. 결국 33년 만에 따낸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오는 6일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김민재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