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트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서 3-2로 승리했다.
배준호가 1골-1도움, 이영준과 최석현이 각각 골 맛을 봤다.
한국은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도 에콰도르를 만났는데, 당시 4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선다.
한국은 1979년 일본 대회 때 처음으로 U-20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첫 조별리그 통과에 이어 4강을 달성했다.
36년 뒤인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선 정정용 김천 감독의 지도 아래 FIFA 주관 대회 남자축구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일궜다. 그리고 4년 만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2무)으로 사상 첫 2회 연속 8강 진출을 작성했다. 한국이 역대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까지 통산 6차례(1983·1991·2009·2013·2019·2023)다.
지난달 29일 감비아와 F조 조별리그 3차전서 체력 안정을 위해 로테이션을 펼쳤던 한국은 에콰도르를 맞아 치열하게 임했다. 주전들을 모두 출전 시켰다.
체력 여유가 생긴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배준호가 중원에서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영준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패스와 슈팅이 미리 짠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0이던 전반 1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배준호가 박창우로부터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지점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다시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6분 에콰도르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했으나 2-1로 앞선 후반 3분 최석현이 이승원(강원 FC)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39분 추가 실점했으나 ‘선수비 후역습’으로 대응, 1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8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배준호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스는 "정말 대단한 게임"이라고 극찬했다. 쉽게 나오기 힘든 칭찬이었다.
이어 "정말 환상적인 축구 경기였고 훌륭한 골,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과 최고의 드라마로 가득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아스는 "한국은 에콰도르가 공격 기술과 그것을 유지하는 복원력을 보여준 것을 기뻐할 것이다. 에콰도르가 특히 후반에 얼마나 몰아쳤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는 "한국은 잘 싸웠고 나이지리아라는 거대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들이 이번 토너먼트에서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조직력과 개인능력을 보여줬다"면서 "MVP는 한국 10번 배준호에게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호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배준호는 우선 이영준의 선제골을 도와 한국이 기세를 잡는 데 기여했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파고든 배준호는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려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이영준의 가슴에 정확히 배달했다.
배준호는 직접 골까지 성공시켰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배준호는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여유있게 속이는 동작으로 슈팅 각을 열었고 깨끗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맹활약을 펼친 배준호에 대해 FIFA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대전에서 깜짝 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던 배준호는 이번 대회 임하기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출전 기회를 엿봤고 에콰도르와 경기서 폭발했다.
FIFA 역시 "배준호는 수비 뒷공간을 향해 유쾌한 공격을 진행했다"면서 "배준호는 에콰도르의 수비수 다니엘 데 라 크루스를 당황스럽게 만든 두 번의 뛰어난 터치를 보여줬고, 이후 2-0 스코어를 만들었다"면서 배준호의 활약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8강에 오른 김은중호는 이제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한다. 나이지리아는 앞선 16강에서 홈팀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은 강팀이며 한국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상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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