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우승' 감독을 빼앗길 위기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57)을 차기 사령탑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 토트넘이 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2022-2023시즌 마르세유를 프랑스 리그1 3위로 이끈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개인적인 이유로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난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라있다.
이에 마르세유도 토트넘만큼 다음 시즌 구단을 이끌 감독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프랑스 뉴스 ‘겟프렌치풋볼뉴스’에 따르면 파블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소속된 스포츠전문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에 상당히 의지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이 마르세유 쪽으로 향하도록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1일)만 해도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하게 연결되는 분위기였다.
공신력 있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일“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 최우선 후보로 급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이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었다.
슬롯 감독은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AD'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페예노르트에 남아서 지난 2시즌 동안 쌓아온 것을 토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어떠한 이적 협상도 없다"라며 토트넘 감독 부임설을 직접 일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레이더망에 들었다는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과 함께 토트넘 차기감독 목록에 있단 소식은 외신이 몇 차례 전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국내 3관왕에 도전 중이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내고 있는 것이다.
오는 4일 인버네스를 상대로 셀틱이 FA컵 결승전에서 이기면 통산 8번째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온 스승이기도 하다. 만약 그가 토트넘으로 넘어온다면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까지 지도하게 된다.
그러나 마르세유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탐내고 있다. 앞서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슬롯 페예노르트 사령탑 등에게 퇴짜를 맞은 토트넘 입장에서 애써 외면하고 싶을 소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단 현재에 집중하겠단 생각이다.
1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미래)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여기’ 내가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축구 경력에서 어떤 것도 계획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특정 시간에 특정 위치에 있어야 한단 것을 계획할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현재 당면한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운명은 빼앗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에 일어날 일 외엔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셀틱 팬들도 팀에 집중하는 것을 원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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