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국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31, 토트넘)이 이번 시즌 동안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 막 돌아왔다. 돌아와서 지난 시즌을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라고 운을 뗀 뒤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시즌과는 (다르게) 팀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한참 부족했고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려운 시기, 시즌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응원해 주시고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전 세계 온라인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 한 분 한 분 모두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부족했던 만큼 잘 충전하고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드리겠다. 쏘니가”라며 하트 이모티콘을 곁들였다.
2022-2023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귀국,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달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4-1 승리)을 끝으로 토트넘에서의 8번째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그에게 많은 일이 있었던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위치에서 뛰며 부침을 겪은 데 이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코앞에 두곤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였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의 16강행에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다녀온 후 토트넘 사령탑은 2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4월엔 뉴캐슬전 1-6 대패를 이유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까지 경질했다. 리그를 8위로 마감한 토트넘 공식 감독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소속팀 내 발생한 악재를 이겨내고 작성한 귀중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사도 썼다. 그는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올리면서 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더 나아가 3골을 더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을 완성,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손흥민은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6월 중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16일 페루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1차전, 20일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2차전을 치른다. 킥오프 시간은 두 경기 모두 저녁 8시다.
이번 국가대표팀 소집은 6월 12일부터다. 하지만 명단이 발표되는 5일부터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서울 근교 또는 파주NFC 등에서 자율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시즌을 마친 해외파 선수들은 속속 한국 땅을 밟고 있다. 지난달 29일 황희찬(울버햄튼)을 시작으로 30일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등이 귀국하고 있다. 이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A매치 준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소집기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5일부터 일주일간 약속된 장소에서 출퇴근 형식으로 해외에서 귀국한 선수들이 훈련할 예정”이라며 “개인 일정을 고려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선수들과 달리 5월 중순 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해외파 선수들은 6월 A매치 첫 경기까지 여유 시간이 발생한다. 경기를 치르기엔 다소 긴 휴식기다.
이에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자율 출퇴근 훈련으로 몸 컨디션을 유지한 뒤 부산에서 치러지는 페루전 정식 소집 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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