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오니깐 더 잘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명단서 제외됐던 알 나스르는 지난 1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야 리야드 KSU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리그 최종전 경기서 알 파테에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알 나스르는 지난 5월 28일 사우디 아라비아 담만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히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사우디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서 알 이티파크와 1-1 무승부로 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알 이티하드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이로 인해서 알 나스르는 승점 67로 알 이티하드(승점 72)에 밀린 2위에 머물렀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인터뷰를 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됐다.
유럽 잔류를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되면서 결국 막대한 연봉을 주는 사우디로 향했다. 알 나스르는 2억 유로(2939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호날두를 영입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효과는 미비했다. 그는 지난 1월 사우디 데뷔 이후 16경기서 1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나 그의 연봉과 이름값을 생각하면 미비하다는 평가.
특히 알 이티파크전과 달리 알 파테전서 알 나스르가 대승을 거두면서 이런 여론은 더욱 격화됐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의 차이는 호날두의 출전 유무.
호날두가 출전한 알 이티파크전에서 알 나스르는 다소 답답한 공격으로 기회를 놓쳤다. 심지어 30개의 슈팅(8개 유효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알 파테전에서 출전 명단에서 아예 호날두가 빠지자 공격의 효율성이 살아났다. 이날 알 나스르는 15개의 슈팅을 날려 8개의 유효 슈팅으로 3골을 만들었다.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은 탈리스카의 활약. 호날두 영입 이후 부진하던 탈리스카는 짐을 벗고 원톱으로 나서자 멀티골을 넣으며 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결국 사우디 리그에서도 호날두의 존재가 꼭 승리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알 파테전으로 증명됐다.
한편 호날두 영입 전까지 리그 1위를 달리던 알 나스르는 영입 이후 라이벌 알 나스르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함과 동시에 컵 대회 2개 모두 4강서 탈락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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