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수비수가 김민재(27)가 없는 나폴리를 걱정하고 나섰다.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도 나폴리'에 따르면 나폴리 출신 뤼트 크롤은 이탈리아 '일 마티노'와 인터뷰에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는 다음 시즌 나폴리에 대해 언급했다. 여기서 김민재의 이름도 나왔다.
스팔레티 감독은 최근 이번 시즌을 마친 후 나폴리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역시 이를 확인해줬다.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이번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뤘다. 하지만 거취 문제가 떠올랐고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스팔레티 감독과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에게 1년 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고 나폴리와 결별이 공식화됐다. 1959년생인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세리에 A 최고령 우승 감독이 됐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스팔레티 감독의 안식년 선언이 나폴리 수뇌부와 마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당초 나폴리가 2024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팔레티 감독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 옵션을 발동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스팔레티 감독 후임에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을 지휘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빈첸초 이탈리아노 피오렌티나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크롤은 "스팔레티 감독의 후임은 누가되든 엄청난 유산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열심히 일하지 않고도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 금광"이라고 세리에 A 우승의 자산을 강조했다. 이어 "만약 후임 감독이 혁명을 원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지금 이 팀은 아주 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크롤은 "새로온 감독이 지난 2년 동안의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면 그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김민재 없이는 힘들 수 있다. 우리는 스팔레티 감독과 같은 명장 아래서 발전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수비수가 김민재처럼 축구를 빨리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지만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발동될 수 있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으로 1년 만에 이적이 가능한 상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뮈헨 등 유럽 빅 클럽들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의 후배인 크롤은 아약스에서 6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3차례 유러피언컵을 안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1974년과 1978년 두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 등을 이끈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