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의 성적은 곧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으로 직결된다. 5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롤드컵 무대를 향한 마음은 10개 프로게임단 모두 다르지 않았다. 저 마다 의욕이 가득찬 희망의 출사표를 던지면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LCK 10개 프로게임단 감독과 대표 선수 등 총 20명이 1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오는 7일 개막하는 시즌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
윤수빈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된 LCK 서머시즌 미디어데이는 감독과 대표 선수의 시즌 출사표로 막을 열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성적을 역순해서 시작된 출사표 타임은 하위권 팀들은 이전 시즌 보다 나은 성적을 다짐했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팀들은 하나같이 롤드컵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유의 개성과 입담이 잘 드러난 선수는 ‘구마유시’ 이민형. 이민형은 “올해 4번의 우승컵 중 이미 2개를 놓쳤다. 4개의 우승컵 중 2개를 놓쳤지만, 나머지 2개에 잘 집중하겠다. 서머 시즌이 끝나고 롤드컵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서머 스플릿이 롤드컵 진출 배점과 직결된 만큼 우승이나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좋은 성적에 대한 강한 열의를 피력했다. 특히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무려 7개 팀이 T1의 행보를 주목했다.
젠지 고동빈 감독은 “T1이다 가장 경계되는 팀이다. 항상 시즌 때마다 잘했던 팀”이라고 이야기했고, 이어 발언권을 받은 배성웅 T1 감독은 “우리는 상의한 끝에 디플러스 기아라고 생각한다. 현 메타에 있어 잘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1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디플러스 기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배성웅 감독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후속 팀들은 T1에 대한 계속 언급이 쏟아졌다. KT 최승민 코치, 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 광동 김대호 감독, 오케이저축은행 최우범 감독, 디알엑스 김목경 감독, 농심 허영철 감독까지 T1의 기본기와 팀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우범 감독은 “T1이 스프링 시즌 준우승에 이어 MSI 에서 좀 힘들었지만, 좋은 자극을 받아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선택을 한 이유를 밝혔다.
각 팀의 발언을 들은 ‘구마유시’ 이민형은 “기분 좋다. 기대받은 만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7개 팀이 T1을 우승후보 꼽았지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는 않았다. 특히 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은 타도 T1과 젠지, 한화생명을 외쳤다. 최 감독은 “우리는 롤드컵 진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서머 시즌은 우승을 하고 가겠다는 각오다. 우리에게 지난 시즌 패배의 기억을 남긴 T1, 젠지, 한화생명에게는 꼭 복수하겠다”고 강하게 설욕을 다짐했다.
젠지와 KT는 우승 보다는 결승전 진출을 우선 목표로 꼽았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프인 고동빈 젠지 감독은 “지난 시즌 결승에 가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 서머 시즌도 팀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3위였던 KT 최승민 코치는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서머에는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시즌 목표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