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수련으로 학교폭력을 극복한 두 플라이급 파이터가 UFC 옥타곤에서 격돌한다.
UFC는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카라-프랑스 vs 알바지’를 개최한다.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카이 카라-프랑스(30∙뉴질랜드)와 아미르 알바지(이라크∙29)는 모두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
알바지의 가족은 7살 때 사담 후세인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행해지고 있던 이라크를 탈출해 시리아를 거쳐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스웨덴 학교에서 알바지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놀림받고 괴롭힘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UFC 경기를 보고 매료돼 바로 가장 싼 체육관에 등록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더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됐다.
카라-프랑스는 작은 키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매일 얻어 맞아서 온몸에 멍이 들곤 했다. 늘 위축돼 있던 아들이 안타까웠던 부모님은 자신감을 키우라고 카라-프랑스를 주짓수와 MMA 체육관에 보냈다. 이후 격투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카라-프랑스는 학교폭력 극복은 물론 프로 파이터가 돼 승승장구했다.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가해자에게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찾았다.
격투기 수련으로 학폭을 극복한 두 파이터는 이제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돼 UFC 타이틀샷 문턱에서 만난다.
UFC 플라이급 랭킹 3위 카라-프랑스는 지난해 UFC 플라이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29∙멕시코)에게 TKO패한 뒤 약 1년 만에 복귀한다. 다시금 자신이 UFC 타이틀 도전자 자격이 있단 걸 입증해야 한다.
카라-프랑스는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다. 계속 발전하려고 훈련했다. 전에도 져본 적이 있고, 어떻게 다시 재정비해서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왜 내가 또 한 번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보여줄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UFC 플라이급 3연승으로 랭킹 7위에 오른 알바지는 이번에 승리하면 타이틀샷을 받으리라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가 끝나면 모두가 내가 다음 도전자란 걸 알게 될 거다. 난 이미 알고 있다.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카라-프랑스의 통산 전적은 24승 10패 1무효(UFC 7승 3패)고, 알바지는 16승 1패(UFC 4승)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카라-프랑스 vs 알바지 메인카드는 오는 6월 4일(일) 오전 10시부터 TVING(티빙)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