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21년만의 금메달' 강상현, '제주 소년'의 깜짝반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6.01 08: 41

강상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급 결승에서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체급에서 우승한 건 2005년 마드리드 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은 남자 59㎏급 배준서(강화군청)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강상현은 결승전 시작 12초 만에 주먹 공격을 내줘 1점을 잃었지만, 두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1라운드를 6-5로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도 머리 공격을 허용해 3점을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1-6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48초 전부터 몸통 공격을 4회 성공하며 9-7로 경기를 끝냈다.
강상현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마우스피스를 높이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표현했다.
강상현은 제주도 출신이다. 제주 오현중, 남녕고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에 진학했다.
올해 2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 1진 태극마크를 달았고, 제주도 출신 선수로는 2002년 고대휴 제주도청 감독 이후 21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강상현은 제주도 출신 태권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강상현은 "제주도에도 멋진 선수들이 많다"며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남자 80㎏급 디펜딩 챔피언 박우혁(23·삼성 에스원)은 아쉽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여자 49㎏급에 출전한 강보라(22·영천시청)는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 10bird@osen.co.kr
[사진] W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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