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맞물려 오는 6월 A매치 2연전에 함께 하지 못한다. '깜짝 발탁'이 수비 쪽에서 나올 가능성과 연결되는 소식이다.
김민재는 오는 6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이로써 하루 뒤 열리는 16일 페루전을 비롯해 20일 엘살바도르와 국내 평가전에 나서지 못한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민재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은 선수는 등록 후 1년 내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김민재는 2019년 기초군사훈련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였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해 여름엔 부상 수술로 훈련소에 입소하지 못했다. 당시 수술을 마친 김민재는 곧바로 예술·체육요원 등록을 마쳤다. 1년 내로 3주간 군사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입소 시기가 오는 6월 중순으로 확정됐다.
사실상 ‘클린스만호 1기’가 탄생할 다가오는 2연전에 ‘수비의 핵’ 김민재가 빠지면서 ‘완전체’는 이루지 못한다.
클린스만 감독 의중이 지난 3월 평가전 때보다 많이 반영된 명단이 다가오는 5일 발표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까지 한국을 이끌 예정인 그의 축구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부임 직후 열린 지난 3월 A매치 때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카타르월드컵(한국 16강) 때 데리고 간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이번엔 다르다. 최근 몇 달간 클린스만 감독, 대표팀 코치진은 국내 무대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한국 선수들을 체크했다. 진짜 ‘클린스만호 1기’가 윤곽을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클린스만 감독이 김민재 대체자로 누구를 낙점할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한국 2-1 승, 16강 진출)에서 김민재의 부상 공백을 권경원(31, 감바 오사카)이 잘 채웠다. 포르투갈전 ‘숨은 MVP’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다만 올 시즌 그는 소속팀에서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 머물던 대전하나시티즌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데 일조한 ‘대전 주장’ 조유민(27)도 포르투갈전 막판에 중앙 수비로 16강을 함께 일궈냈다. 그러나 현재 무릎 부상으로 소집이 불투명하다.
월드컵 직전 낙마한 박지수(29, 포르티모넨스) 카드도 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지난달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가 유럽에서 직접 박지수 경기를 지켜보고 대화까지 나눴다. 그가 대표팀 레이더망에 들었단 것을 알 수 있다.
‘세대교체’ 과제를 안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운 인물을 부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쏠린다.
‘센터백 대형 유망주’ 2004년생 김지수(성남FC)가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수원삼성을 상대로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러 K리그1 역사상 최연소(만 17세 4개월 20일)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총 19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 올스타’에 뽑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4월 말 귀국 인터뷰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도 점검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팀은 공수 조화 속 현재 16강에 안착해 있다. 김지수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K리그 FC서울의 '미래'로 불리는 이한범도 클린스만 감독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김민재는 이번 소집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른 선수들에겐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희망이 주어지는 것이다. ‘깜짝’ 발탁이 수비 쪽에서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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