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올시즌 리그 최우수 수비수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김민재는 지오바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함께 해당 부문 후보자에 올랐다.
K리그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일조했다. 김민재가 있는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골-2도움을 기록했다. 또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나폴리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를 영입해 수비 보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민재는 역시 맨유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이자 나폴리 리그 우승의 주역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을 벌써부터 뜨겁게 만들고 있다.
김민재에 계약서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유효한 바이아웃 최소 5000만 유로(707억원) 조항이 포함돼 있다.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의 몸값치곤 저렴한 금액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곧바로 김민재를 두고 소리 없는 경쟁을 펼쳤다.
맨유는 김민재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민재도 맨유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오르며 21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뉴캐슬은 김민재 영입전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토크는 데일리 메일 보도를 인용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따르면 뉴캐슬은 김민재가 맨유로 향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기존 계획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은 뉴캐슬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그들은 맨유가 영입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뉴캐슬은 김민재 영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캐슬인 차선책으로 낙점한 수비수는 김민재처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네덜란드 센터백 페르 스휘르스(토리노)다.
1999년생 스휘르스는 네덜란드 차세대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191cm 장신 센터백인 스휘르스는 2022-2023시즌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하며 빌드업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들도 김민재의 맨유행에 대해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달 30일 "맨유가 김민재 이적에 대해 나폴리와 합의했다"면서 "맨유는 나폴리에 김민재 영입을 위한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820억 원)를 제시했다. 나폴리는 맨유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맨유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하고 있다. 동시에 김민재를 데려와 수비력도 강화할 작정이다. 골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는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고 수비수는 김민재이다. 물론 대안도 있긴 하다.
맨유가 지난 해부터 공을 들였고 김민재측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 특히 김민재측은 전제조건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되는 팀을 원한다. 맨유는 직전 라운드서 UCL 진출권을 따냈다. 김민재 영입을 위한 최소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한편 이브닝 스탠다드는 "맨유는 이미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김민재는 맨유의 올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 선수가 될 것이다. 김민재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음주 맨체스터로 날아갈 것"이라고 구체적인 상황도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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