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환한 미소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최종전(4-1 승리)을 마지막으로 토트넘에서 8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그는 전반 2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말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달라진 전술 밑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는 안와골절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한동안 시야를 가리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사령탑도 두 번이나 바뀌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했고, 4월에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도 경질했다. 결국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의 대행을 맡았고, 토트넘은 뒷심 부족을 노출하며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 개인으로서는 뜻깊은 기록도 많이 세웠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세운 소중한 기록이다.
아시아 역사도 썼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며 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PL 역사상 100골을 달성한 34번째 선수가 됐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골을 추가해 PL 통산 103골을 기록하며,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PL 100골-50도움을 달성한 역대 19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토트넘 통산 145골을 기록하며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골 6위로 올라섰다.
대장정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팬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도착 예정 1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기다렸고, 그가 나오는 입국장 앞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손흥민은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버버리 체크 무늬 폴로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팬들에게 연신 두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흥민 멋있다"라는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그는 팬들과 눈 맞추며 교감했고,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철통 경호 속에 입국장을 나간 손흥민은 준비된 차량에 탄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는 잠시 뒤 차에서 내려 팬들에게 다시 손 인사를 건네며 기다리는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는 약 1분가량 팬들과 인사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제 손흥민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모드에 돌입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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