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64) 나폴리 감독이 '제자' 김민재(27, 나폴리)를 극찬했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와 '키스 키스 나폴리' 등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인사이드 더 스포르트 2023' 시상식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내놨는데, 이때 김민재를 언급했다.
국내 K리그1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는 김민재를 지켜봤다.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있었지만, 그는 우리를 완전히 설득시켰다. 그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면서 함께 일했다. 또한 공을 자기 발밑에 두고 플레이할 때 더 즐겁다는 사실을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핵심 수비수’ 존 스톤스의 이름을 꺼내며 다시 한 번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그는 상대를 마크할 뿐만 아니라 공을 가지고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할 수도 있다. 마치 스톤스가 맨시티에서 했던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이 극찬인 이유는 스톤스는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스톤스는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변칙적으로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을 정도로 만점 활약을 하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 역시 스톤스처럼 다방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단 말을 풀어 말한 것이다.
실제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하며 뒤에서 빌드업을 이끈 데 이어 공간이 나면 빠르게 전진해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한편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나폴리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한 그는 "꽤 피곤하기에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안식년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1년간 쉴 것"이라고 선언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