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간절했는데...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서 최선 다하겠다".
한국 태권도의 경량급 유망주인 진호준(21, 수원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호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브래들리 신든(영국)에게 0-2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랭킹 6위 진호준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훈 대표팀 코치의 후계자로 불리는 기대주다.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진호준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며 주가를 높였다.
진호준은 “(이)대훈형의 빈 자리를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어 다행”이라며 “선수촌에 있을 때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참가인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자이드 카림(요르단, 2위), 준결승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 3위) 등 상위 선수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진호준은 결승전 1라운드서 어려움을 겪었다. 2라운드에서도 4초 만에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내준 뒤 상대의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운드가 끝나는 순간에는 점수가 7점차까지 벌어지면서 실력차를 확인했다.
진호준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우승을 하길 바랐는데 메달 색이 살짝 아쉽다”며 “아제르바이잔에 온 날부터 매일 금메달이 간절했다. 우승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호준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은 역시 눈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8강과 4강에서 만난 상대가 전부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을 선수들”이라며 “이전에 대결한 적이 있어 생각하며 경기할 수 있었다. 계속 상위 랭커들과 붙다보니 실력이 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고 분석하고 연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1등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나아가 파리올림픽까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W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