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5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3)이 첼시로 향했다. 토트넘 팬들이 분노로 가득찰 소식이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이 2023-2024시즌 시작부터 첼시 감독을 맡게 됐다”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2023년 7월 1일부터 2년 계약을 체결했다. 1년 연장 옵션도 있어 사실상 2+1 계약이다.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할 때도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관심을 가진 적 있다. 공석인 정식 사령탑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던 첼시는 다시 포체티노에게 접근, 동행하기로 결심했다.
첼시의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내쫓고 포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에 지난 4월 결국 또 한 번 ‘경질’이란 칼을 빼들었다.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로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를 마무리했다. 성적은 저조했다. 12위. 지난 시즌 3위와 비교하면 수직하강한 정도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 사령탑 부임 소식에 토트넘 팬들이 분노로 들썩이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부터 5년 간 토트넘을 지휘하며 2018-2019시즌 구단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5번의 풀시즌 중 4번이나 EPL 4위 안에 들었다.
2019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그는 2021년 파리 생제르맹 지휘봉을 잡았지만, 2020-2021시즌 프랑스컵(FA컵) 우승을 제외한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며 경질됐다. 이제 그는 첼시에서 다시 감독 생활을 시작한다.
30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은 포체티노가 북런던에서 보낸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쓴 책을 불태웠다”며 ‘라이벌’ 구단으로 간 포체티노 감독이 저주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5년 동안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에게 분노를 보인 것은 이 특정한(책을 불태운) 서포터만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과거 “토트넘에서 감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조제 무리뉴(AS로마) 감독도 2019~2021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토트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들의 옛 감독이 라이벌에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고통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뒤 아직까지 내년 시즌을 함께할 감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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