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를 자처하는 BBC 축구해설위원들도 알고 보니 ‘축알못’으로 드러났다.
BBC는 30일 프리미어리그 종료를 기념해 자체 해설위원들이 시즌 전망을 되돌아봤다. 23명의 해설위원 중에서 13명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우승을 맞췄다. 엘링 홀란이 가세한 맨시티의 우승 예상은 어쩌면 매우 쉬웠다.
나머지 10명의 해설위원은 리버풀이 우승한다고 지목했다. 맨시티의 우승을 예상한 13명도 2위로 전부 리버풀을 꼽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리버풀은 5위에 그쳤다. 그나마 시즌 중반 중위권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끌어올린 결과다.
아스날의 2위 돌풍을 예상한 해설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아스날의 최고 예상순위는 4위였고, 8명의 해설위원만 아스날을 ‘빅4’로 분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위를 맞춘 해설위원은 롭 그린 단 한 명이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의 몰락이다. 손흥민이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토트넘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상승했다. 그 결과 무려 18명의 해설위원이 토트넘을 3위 후보로 꼽았다. 토트넘이 빅4에 들지 못한다고 한 해설위원은 디온 더블린 딱 한 명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예상을 깨고 무려 8위로 처참한 성적을 냈다. UEFA 대항전 진출에 모두 실패한 토트넘은 해리 케인까지 지키지 못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12위로 전락한 첼시 역시 세 명의 감독을 교체하며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첼시를 빅4로 꼽은 해설위원이 13명이나 됐다.
BBC는 “23명의 해설위원들의 예상을 점수로 내면 맨시티(82점), 리버풀(79점), 토트넘(40점), 첼시(17점), 아스날(8점), 맨유(4점) 순이었다. 해설위원들의 예상이 대부분 빗나갔다”며 정곡을 찔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