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을 역임한 해리 레드냅이 토트넘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레드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더 선에 게재된 인터뷰서 "토트넘은 어떻게 하면 팬들이 완전히 없어지는지 사회적 실험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토트넘은 29일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리즈유나이티드전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반 2분 만에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문전에서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줬고 케인은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포함 각종 대회를 통틀어 20번째(14골-6도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아울러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팀의 3번째 골에도 기여했다. 2-1로 앞선 후반 24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자 페드로 포로가 케인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케인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보고 정확한 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31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15년 연속 무관에 이어 14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하지만 팀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그 결과 지난 20일 열린 토트넘의 홈 최종전에서는 팬들이 단체로 '레비 아웃'을 외치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레비는 "팬들이 원하는 바를 안다. 앞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비 회장의 소통하지 않는 태도가 토트넘을 모래알로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레드냅은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에게 이런 토트넘에서 빨리 도망치라고 조언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케인을 노린다. 레드냅은 토트넘에 미련을 버리고 맨유로 떠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레드냅은 "토트넘은 엉망이다. 도망쳐야 한다. 맨유 이적이 적당한 시기다. 그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로 갈 수 있는 기회(2021년)를 놓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어딘가로 가야 한다. 케인을 잃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빅클럽으로 떠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기원했다.
이미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 고민을 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팀 출신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꾸준히 UCL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케인도 2017년 2024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미래에 응답했다.
매년 토트넘 핵심 스트라이커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은 그렇지 않았다. 2017-2018시즌에 UCL 준우승 뒤에 팀 사이클이 떨어졌다. 포체티노 감독도 동기부여를 잃었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을 데려왔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기에 프리미어리그 1위를 찍었지만 후반기에 흔들렸다.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 직전에 무리뉴 감독 경질을 결정했지만 결국 무관이었다.
케인은 연달아 우승 실패에 좌절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제패를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 제안에 응답했다. 유로2020 뒤에 토트넘에 돌아와야 했지만, 훈련 불참. '노쇼'라는 초강수를 뒀다.
물론 케인은 거취에 대해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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