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51)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대신 멋진 경기를 펼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포항은 승점 24점(6승 6무 2패)으로 4위에, 원정팀 전북은 승점 18점(5승 3무 6패)으로 7위에 자리해 있다.
경기에 앞서 김기동 포항 감독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의 소속으로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자부심과 함께 승리하려 노력할 것이다"라며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 무슨 말을 하면 경직될 수 있다. 선수들도 다 아는 내용이다. 부담을 주기보다 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멋진 경기를 한번 해보자고 메시지 던졌다"라며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답게 황선홍과 이흥실, 신화용, 황진성 등 구단 레전드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런 것 가지고 부담 가지지 않는다. 원래 이 자리에 있으면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부담이다. 부담 가운데서 이겨내고 즐기려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2013년, 창단 40주년 행사 당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 감독은 "10년 전 2013년도에 헌액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후배들이 새롭게 가입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서 몸 담고있는 선수들도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팀을 생각하면 좋겠다. 다른 팀에 가더라도 포항에 애정을 가지고 선수 생활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전북에 관해서는 "경기를 봤을 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초반보다 한 발 더 뛰려하고 경기장에서 말도 많이 한다. 그러면서 승률도 높아진 것 같다. 포지션 체인지 부분도 약속된 움직임이 나온다. 분석을 진행했고 명단을 보면서 '2~3가지 변화를 줄 수 있겠구나' 가정해 보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약했던 포항이다. 이에 김 감독은 "나쁜 기억은 하고 싶지 않다. 홈에서 경기 내용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류첸코한테 실점해 0-1로 패배했을 때도 후반에는 몰아쳤다. 경기 내용 좋았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기회가 왔을 때 누가 득점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포항은 강한 팀에 유독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교적 쉬운 팀에는 고전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해볼만한 팀에 이기지 못했다. 그런 부분 이야기를 계속 했다. 고치려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우승권 팀을 상대로 할땐 집중도 하고 응집력도 생겼다. 오늘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엔 비가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비올땐 늘 좋은 기억이 있다. 오전보다 비가 잦아들어 다행이다. 잔칫날인데 비가 온다고 하니...처음으로 매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 소식에 예매를 취소하신 분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많은 관중이 오신다고 하니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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