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의 공백은 역시 메울 수 없었다. 마요르카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무릎 꿇었다.
마요르카는 29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37라운드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승점 47점(13승 8무 16패)에 그치며 12위가 됐다.
이날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지난 26일 발렌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고 5개가 누적됐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고 누적 징계다.
이강인을 잃은 마요르카는 5-3-2 포메이션을 택했다. 아마스 은디아예-베다트 무리키, 이드리수 바바-마누 모를라네스-다니 로드리게스, 자우메 코스타-호세 코페테-마르틴 발리옌트-조셉 가야-파블로 마페오, 도미닉 그라이프가 선발 출전했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수 파티-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우스만 뎀벨레, 프랭키 더 용-세르히오 부스케츠-가비, 조르디 알바-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쥘 쿤데-알레한드로 발데,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먼저 경기장을 밟았다.
시작 휘슬이 불린 지 채 1분이 지나기도 전에 바르셀로나가 앞서 나갔다. 수비 뒤로 빠져나간 가비가 뛰쳐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침착하게 왼쪽으로 공을 내줬다. 파티가 가볍게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으면 선제골을 뽑아냈다.
마요르카가 수적 열세에 처했다. 전반 13분 은디아예가 발데를 향한 거친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처음에는 옐로카드가 주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파티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23분 레반도프스키가 박스 안에서 절묘한 원터치 패스로 뛰어드는 파티 앞으로 공을 보냈다. 파티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가 후반에도 계속해서 몰아쳤다. 후반 9분 역습 기회에서 레반도프스키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뎀벨레가 재차 헤더로 연결했지만, 발리옌트가 공이 골 라인을 넘어서기 직전에 걷어냈다. 후반 22분 레반도프스키의 프리킥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바르셀로나가 기어코 3-0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가비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잘 잡아놓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부스케츠와 알바가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9분 두 선수를 빼고 에릭 가르시아와 페란 토레스를 투입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캄 노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두 전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벤치에 앉은 알바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간 부스케츠가 옆에서 그를 달랬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바르셀로나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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