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이 웃고, 레스터 시티와 리즈 유나이티드가 울었다.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만날 수 없는 강등팀 3팀이 정해졌다.
29일(한국시간) 0시 30분 2022-2023 PL 38라운드 최종전이 나란히 열렸다. 치열했던 대장정 끝에 다음 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로 강등될 3팀이 모두 가려졌다. 바로 레스터와 리즈, 사우스햄튼이 그 주인공이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졌다. 리그 꼴찌 사우스햄튼은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됐지만, 에버튼과 레스터, 리즈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에버튼은 승점 33점, 레스터와 리즈는 승점 31점이었기 때문.
최후의 승자는 '생존왕' 에버튼이었다. 에버튼은 홈에서 본머스를 1-0으로 제압하며 17위로 살아남았다. 잔류가 확정되자 구디슨 파크를 찾은 홈팬들은 다같이 경기장으로 뛰쳐내려와 기쁨을 만끽했다.
압둘라예 두쿠레가 팀을 구했다. 그는 후반 12분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이 골이 에버튼을 살리는 결승골이 됐다. 에버튼은 레스터에 골득실이 크게 모자랐기에 만약 0-0으로 비겼다면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두쿠레 덕분에 에버튼은 1992년 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첫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잉글랜드 1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73년 연속 잔류다. 에버튼은 가장 오래 1부 리그에서 살아남은 '최장수 구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승리한 뒤 기적을 기다리던 레스터로서는 바라지 않던 결과다. 이날 레스터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웨스트햄을 2-1로 꺾은 뒤 휴대폰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에버튼전 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본머스는 끝내 득점하지 못했고,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레스터는 블랙번 로버스에 이어 PL 역사상 두 번째로 2부로 추락한 우승 경험팀이 됐다. 레스터는 지난 2015-2016시즌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동화를 썼지만, 7년 만에 강등당하고 말았다. 최근 3시즌 성적은 5위-5위-8위이기에 더 충격적이다.
리즈도 안방에서 토트넘에 1-4로 무릎 꿇으며 3시즌 만에 2부로 내려가게 됐다. 리즈는 경기 시작 1분이 되기도 전에 해리 케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에만 3골을 더 내주며 생존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한편 이들을 대신해 다음 시즌 PL 무대를 밟을 3팀도 이미 정해졌다. 각각 챔피언십 1위와 2위를 차지한 번리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그리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루턴 타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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