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 A 37라운드서 볼로냐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한 나폴리는 이날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진 않는다. 그러나 다잡은 승리를 놓쳐 아쉬움은 남을 결과다.
이미 세리에 A 스쿠데토를 획득한 나폴리는 안정적인 선수단 운용을 펼치고 있다.
우승 직후 몬자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단행해 패했던 나폴리는 직전 라운드에서는 강호 인터 밀란을 이겨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서도 김민재를 출전시키며 수비 안정을 꾀했다. 볼로냐가 11위로 강팀은 아니지만 김민재를 선발 출전시켜 확실한 승리를 노렸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비롯해 크바라트스켈리아, 오시멘, 제르빈, 지엘린스키, 로보트카, 잠보 앙기사, 올리베라, 라마니, 베레신스키, 골리니(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볼로냐는 아르나우토비치, 애비셔, 퍼거슨, 바로우, 도밍게즈, 슈텐, 캄비아소, 보니파지, 루쿠미, 포쉬, 스코룹스키(골키퍼)를 먼저 출격시켰다.
나폴리가 상대 골키퍼의 희대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4분 볼로냐의 골키퍼 스코룹스키는 동료에게 공을 패스한단 것이 그만, 나폴리의 오시멘에게 패스한 꼴이 됐다. 너무나 편하게 오시멘은 볼로냐 박스 안쪽에서 공을 소유한 뒤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나폴리는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7분 앙기사가 나섰다. 아크 정면에서 왼쪽 골문을 보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펀칭에 막혔다.
볼로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4분 도밍게스가 아크 부근 혼잡 상황에서 왼발로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과 연이 닿지 않았다. 1분 뒤엔 왼쪽 측면을 뚫은 바로우가 반대편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를 받아주는 선수는 없었다.
나폴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 롱패스를 받은 오시멘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김민재가 전반 39분 볼경합 과정에서 무리하게 상대를 방해해 경고를 받았다. 이는 김민재가 올 시즌 리그에서 받은 다섯 번째 옐로 카드다. 세리에 A에선 경고 5장을 받으면 이에 따른 누적 징계로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이로써 김민재는 다음 경기인 리그 최정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날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출장이 됐다. 나폴리가 전반을 1-0으로 앞섰다.
나폴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8분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문전에서 건네 받은 오시멘은 오른발 날카로운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볼로냐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퍼거슨이 동료의 슈팅이 선방에 막혀 튕긴 공을 따내 재차 슈팅을 시도,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33분 김민재는 먼저 경기를 마쳤다. 주앙과 교체됐다.
그런데 '민나골'이 현실로 나타났다. 김민재가 빠져 나간뒤 나폴리는 곧바로 실점했다.
후반 37분 실베스트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좋은 위치 선정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방향만 살짝 바꾸며 나폴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산조네가 나폴리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김민재는 오는 6월 3일 열릴 삼프도리아와 세리에 A 최종전에 결장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나폴리에서 보낸 첫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 출전을 비롯해 총 45경기에 나서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여름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 유력해 나폴리에서 마지막 임무까지 잘 수행했다.
김민재는 경고를 받아선지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부여한 평점에서는 6.1로 평소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월 살레르니타나전에서 4번째 경고를 받은 이후 이제야 5번째 옐로 카드를 받은 김민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칭찬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한편 김민재를 원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위에 올랐다.
맨유는 29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풀럼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23승 6무 9패(승점 75점)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맨유는 3위로 자존심을 지켰다.
또 김민재는 '오일머니'로 무장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도 받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없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변이 없는 이상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선택은 김민재의 몫이다.
세리에 A 첫 시즌을 마무리한 김민재는 오는 7월 1일부터 발생하는 해외 바이아웃 조항 영향에 따라 이적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