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적에서도, 1, 2세트가 끝나고 벼랑 끝으로 몰렸던 페이퍼 렉스(PRX)가 짜릿한 ‘패패승승승’ 역전 드라마로 퍼시픽 리그 초대 챔프의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PRX는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VCT 퍼시픽 결승전 디알엑스와 경기서 3-2(6-13, 14-16, 13-3, 13-8, 13-6)로 역전승을 거뒀다. ‘썸씽’ 일리야 페트로프는 결승전 MVP로 선정됐다.
우승을 차지한 PRX는 퍼시픽 리그 초대 챔프라는 영예와 함께 10만달러의 상금, 나아가 오는 6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스에 퍼시픽 1번 시드의 자격으로 참가한다.
결승전 출발은 디알엑스가 좋았다. 프렉처서 선공으로 전반에 임한 디알엑스는 피스톨 라운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2, 3라운드를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자신들쪽으로 돌렸다. 이어서 ‘제스트’ 김기석의 신들린 에임 능력에 ‘마코’ 김명관의 에이스까지 더블 캐리가 어우러지면서 13-6으로 승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2세트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16-14로 잡아내면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하지만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3세트 전장 ‘로터스’가 디알엑스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0-2로 몰린 상황에서 PRX는 주저없이 3세트 전장을 ‘로터스’로 택해 총력전으로 반격에 나섰다.
수비였던 PRX가 완벽하게 디알엑스의 진출로를 틀어막고 아홉 연속 수비에 성공하면서 디알엑스를 나락으로 밀어버렸다.
전반전을 9-3 이라는 일방적인 격차로 정리한 PRX는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역시 네 라운드 연속 득점에 성공, 13-3으로 3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에서도 PRX의 반격이 계속됐다. 4세트 전장 ‘펄’은 디알엑스에게는 무패의 전장이었음에도, 기적같이 바닥에서 일어난 PRX의 필승 의지를 당해내지 못했다.
PRX는 피스톨라운드 포함 세 개 라운드를 득점하면서 초반 빌드업을 맞춘 PRX는 전반전 8-4로 앞선채 정리했고, 후반전에서도 16라운드부터 네 개 라운드를 승리하면서 ‘펄’ 최강으로 불린 디알엑스에게 시즌 첫 패배를 선사했다.
0-2에서 2-2까지 따라붙은 PRX는 마지막 5세트서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초반 흐름을 내주고 몰리던 디알엑스가 ‘마코’의 에이스로 힘을 냈지만, 주도권을 잡고 있던 PRX는 9-3으로 전반을 끝낸 뒤 후반전에서도 단 석 점을 내주면서 역전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