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와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골닷컴'은 지난 24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이적생 21인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리그 전체의 이적시장 지출은 전례 없는 수준에 달했다. 여름에만 21억 파운드(약 3조 4300억 원)를 썼고, 1월에는 특히 첼시가 돈을 많이 쓴 덕분에 28억 파운드(약 4조 5700억 원)를 사용했다"라며 "그렇게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불가피하게 몇 가지 큰 실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1위는 히샬리송(토트넘)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옵션 포함 최대 6000만 파운드(약 984억 원)에 이르는 높은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리그 1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골보다 옐로카드(3장)가 더 많다.
골닷컴은 "모두가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벌써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진다. 토트넘은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히샬리송을 추가하며 우승 경쟁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라며 "현실은 전혀 달랐다. 히샬리송은 또 다른 혼란스러운 시즌에서 고전했다. 그는 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했고,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실패했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재 선배' 쿨리발리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여름 오랫동안 몸담았던 나폴리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나폴리에서 세리에 A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며 구단 전설로 자리매김했기에 큰 기대를 모았다. 나폴리 팬들은 그를 떠나보내고 김민재를 영입한다는 소식에 크게 분노할 정도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입성과 동시에 만점 활약을 펼치며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을 제외하면 구단 역사상 유일한 스쿠데토다.
반면 쿨리발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거센 비판에 시달리는 중이다. 그는 리그 24경기를 소화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긴 하지만, 1560만 파운드(약 256억 원)에 달하는 연봉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다.
골닷컴은 "첼시는 나폴리의 강력한 쿨리발리를 영입하면서 안토니오 뤼디거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대체하려 했다. 대형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는 세리에 A 시절 거인의 그림자처럼 보였다. 잊을 수 없는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벌써 첼시에서 미래가 의심스럽다"라고 혹평했다.
매체의 지적대로 쿨리발리는 이적 한 시즌 만에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다. 심지어 김민재 대체자로 나폴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김민재와 1년 만에 운명이 뒤바뀐 셈. 이미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쿨리발리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쿨리발리와 달리 김민재는 날이 갈수록 주가가 치솟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몸값도 3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나폴리는 지난해 7월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1800만 유로(약 256억 원)를 지불했지만, 이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가 넘는다. 영입 경쟁이 뜨거운 만큼, 바이아웃 금액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히샬리송과 쿨리발리 외에는 마르크 쿠쿠렐라(첼시), 캘빈 필립스(맨체스터 시티),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 제시 린가드(노팅엄) 등이 실망스러운 영입으로 꼽혔다. 총 21명 중 첼시 선수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리버풀과 토트넘, 울버햄튼, 리즈, 웨스트햄 등이 나란히 2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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