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러운 경기였어요."
연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반복해서 쏟아냈다. 한 마디로 칭찬일색이었다. 당연히 디알엑스의 우세가 예상될거라고 생각했던 경기를 무려 풀세트 접전에 승리까지 기대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 자신의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극찬이었다.
T1 윤으뜸 감독은 다가오는 챔피언스를 목표로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를 성장하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T1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패자 결승전 디알엑스와 패자 결승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세트스코어 2-3(13-11, 11-13, 11-13, 13-6, 9-13)으로 패했다. 패배로 인해 T1은 3위가 되면서 미화 4만 달러(한화 약 53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경기 후 스크럼 인터뷰에 나선 윤으뜸 T1 감독은 첫 마디부터 경기 결과와 분전한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패배로 끝났지만 선전한 선수들과 향후 팀의 문제점을 다시 확인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러운 경기였다. 우리의 아직 좀 보완해야 될 점도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반대로 '지금 우리가 탑 레벨 팀 상대로 이 정도 경기력을 펼칠 수 있구나'라는 체크를 할 수 있어 의미있고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웃음)"
윤으뜸 감독은 "우리와 디알엑스가 추구하는 플레이 방식이 정반대다. 정반대였지만, 우리가 원하는 팀 컬러와 플레이 방식으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감독으로 자랑스럽다"면서 "팀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됐지만 레벨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긍정적이다. 보완해야 할 점은 이제 스노볼링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개념은 확실히 디알엑스 선수들이 우리보다 더 좋은 개념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오늘 같은 경기를 통해서 보완하면 더 발전이 있을 것 같다"고 경기에 대한 총평도 전했다.
덧붙여 윤 감독은 "나는 항상 선수들에게 경기 '객관화를 잘 하자'고 주문한다. 우리의 전략이나 리딩이 부족해서 패한 것인지, 아니면 좋았지만 우리의 에임이나 상대가 더 잘쏴서인지, 아니면 진짜 운이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대해 구분하라고 말한다. 이유는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 자체가 교전이 바탕이 돼야 한다. 내 판단이 잘못되면 경기까지 부진하게 된다. 이번 시리즈는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다섯 경기 모두 잘했다고 생각한다"13-11 상황이 계속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이유가 선수들이 우리의 스타일을 잘 유지해 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으뜸 감독은 "도쿄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를 3번 시드로 가서 타 지역 높은 시드와 경기를 확률이 높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연습을 통해 의미있는 경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마스터스에서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게 목표다. 우리의 목표는 챔스언스다. 마스터스를 성장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