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 이후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했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신유빈과 전지희의 일문일답.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신유빈 :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을 거고, 이렇게 큰 무대를 언니 덕분에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전부터 계속 맞춰왔는데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저희가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서 기쁘고. 잊지 못할 순간을 저한테 만들어준 것 같다.
▲전지희 : 전 유빈이 때문에 이 자리 올라왔다고 생각했다. 결승 올라온 게 꿈같고, 일단 기술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래도 저희 고생한 만큼 잘해낸 것 같다.
-2, 3세트 3점 앞서다가 역전을 당해. 잘됐던 점과 역전 과정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점은.
▲신유빈 : 일단 저희가 어제도 중국 선수랑 했으니까 더 착실하게 준비하고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작전 같은 부분에서 밀렸던 것 같고, 그에 따른 대처가 빨랐어야 했는데 한 박자씩 늦지 않았나 싶다.
▲전지희 : 제가 느낄 때는 상대랑 처음 붙었는데 상대가 어제 저희랑 게임했던 걸 분석한 것 같고. 저희한테는 저희가 잘하는 걸 못 하게 만드는 걸 느꼈고. 이기는 점이 있었는데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작전이 제대로 들어와서. 저희가 못 친다고 생각 안 했다. 상대 기술이나 생각이 저희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여자복식 36년 만에 결승 진출이었고 은메달도 따냈는데 뿌듯함도 있을 것 같은데.
▲신유빈 : 일단 그런 것도 좋긴 하지만 이번 경기를 지게 돼서 그냥...아쉬운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전지희 : 한국 여자 쪽도 유빈이 때문에 많이 좋아진 걸 크게 느꼈다. 옛날 선배들이 성적낸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올라운더가 많이 없었다. 스타일이 좀 많았는데, 제 생각엔 유빈이가 지금 한국 여자탁구의 다른 길을 새로 만드는 느낌이었다. 제가 봤을 때는 유빈이 앞으로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임감도 많은 것 같고, 모든 희망 유빈이가 모든 게임 나오고 전국민 많이 기대도 할 것 같고 유빈이 연습 쪽으로도 착실하게 하기 때문에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저희랑 같이 올해 아시안게임, 선수권 같이 잘 만들어서 같이 하겠지만 유빈이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기 너무 좋다.
-2년 전에는 부상으로 기권하고 여자복식 한 경기도 못 치르고 왔는데 이번엔 완주했다. 서로의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신유빈 : 저는 일단 재작년 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부상을 당했었는데...하...이게 되게...(한숨 후 눈물 글썽)
▲전지희 : 괜찮다. 그거 통해서도 이런 날이 온다. 선수로서 부상이 가장 크다. 저도 2년 동안 제대로 몸 상태가 안 좋았고 부상 때문에 운동 하고 싶어도 못하고 저도 나이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 팀 감독님도 대표팀 감독님도 배려 많이 해주셨다. 보강할 때 보강하고 눈치 보지 말고 했는데, 유빈이 역할이 너무 무거웠다. 많이 견디고 있는 것 같아서. 유빈이도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을까, 새벽부터 야간까지 연습하고 했는데 태국 다녀와서 유빈이도 주사를 맞았고 저도 태국에서 무릎 상태가 안 좋아서 서로 완전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아시다시피 주사를 맞으면 쉬어야 했다. 앞으로 세계대회 있기 때문에 선수로서 안다. 부상은 진짜 제일 큰 상대였던 같다.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도 출전하는데 각오는.
▲전지희 : 앞으로 저희가 오늘 시합 통해서 일단 저희랑 올림픽 챔피언, 세계대회 챔피언 이런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점 찾아서 연습 착실하게 하고 좋은 경기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
▲신유빈 : 이제 언니랑 또 아시안게임을 나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두 팀 중국 선수들 해봤으니 좀 더 분석하고 열심히 언니랑 호흡 맞춰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