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 나폴리) 영입 사가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는 소식이다.
브라질 'UOL'과 포르투갈 '마이스 푸트볼' 소속 브루노 안드라데 기자는 27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사실상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PL) 합류가 확실하다. 뉴캐슬과 맨유가 그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팀 모두 나폴리가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이미 경고를 날렸다. 결정은 김민재 손에 달려 있다. 현재로서는 뉴캐슬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작년 여름 세리에 A에 발을 들이자마자 나폴리 주전 자리를 꿰찼고, 꿰찼고,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경기에 출전해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푸른 철기둥' 김민재의 공이 컸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속도, 뛰어난 예측력,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나폴리 수비를 지휘했다. 그는 작년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리그 베스트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수비수 등극도 유력하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와 상대 지역으로 연결한 패스, 공중 경합 승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공 소유권 회복과 걷어내기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물론 동료인 나폴리 주장 조반니 디 로렌초도 후보로 꼽히지만, 기록 면에서는 김민재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맨유가 이런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도 그와 연결되고 있지만, 맨유가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다. 맨유는 지난해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김민재를 꾸준히 관찰했고, 그를 영입 목표 1호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기정사실에 가깝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앞서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그와 맨유 간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그가 살 집까지 구해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몸값은 무려 3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나폴리는 지난해 7월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1800만 유로(약 256억 원)를 지불했지만, 이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가 넘는다. 심지어 맨유는 그를 빠르게 낚아채기 위해 바이아웃 이상의 이적료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김민재 측은 오는 6월에 3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기에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맨유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역시 적절한 조건만 제시한다면 그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뉴캐슬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되며 신흥 부자 구단으로 떠올랐다. 이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한 뉴캐슬은 이제 김민재까지 손에 넣으며 탄탄대로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뉴캐슬 지역지 '조르디 부트 보이스' 역시 "뉴캐슬은 '세계 최고 센터백' 김민재의 팬으로 알려졌다"라며 뉴캐슬이 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는 에디 하우 감독의 짠물 수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곁들였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뉴캐슬이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입 경쟁 선두를 달리던 맨유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뉴캐슬은 맨유에 비해 주전 경쟁도 수월한 만큼, 출전 시간 보장을 원하는 김민재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
한편 김민재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대표팀 선배 기성용의 뒤를 잇게 된다. 기성용은 지난 2018년 여름 뉴캐슬에 입단해 2020년 1월까지 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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