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강 팀의 자리가 바뀔 뻔한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페이퍼 렉스(PRX)를 상대로 발로란트 아시안-퍼시픽 지역 최강 팀의 자리를 겨루는 팀은 디알엑스로 결정됐다.
디알엑스가 쫓고 쫓기는 풀세트 명승부 끝에 힘겹게 T1을 따돌리고 ‘한국 더비’의 승자가 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디알엑스는 2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패자 결승전 T1과 경기서 마지막 5세트까지 물고 물리는 난타전 끝에 짜릿한 세트스코어 3-2(11-13, 13-11, 13-11, 6-13, 13-9)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디알엑스는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VCT 퍼시픽 2023 결승전서 페이퍼 렉스(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상대로 5전 3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친다. 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패배한 T1은 3위가 되면서 미화 4만 달러(한화 약 53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디알엑스의 출발은 불안했다. 자신들이 선택한 전장인 1세트 ‘어센트’서 전반전을 9-3으로 크게 앞서 나갔지만, 후반전서 집중력이 흩트러지면서 무려 여섯 라운드를 연달아 내주고 11-13의 뼈아픈 역전패로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유리했던 1세트를 내주고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디알엑스는 2세트부터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초반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4-8로 시작한 후반전서 연속 다섯 라운드를 따내면서 13-11 역전승으로 2세트를 승리, 세트스코어를 1-1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디알엑스는 3세트 ‘헤이븐’의 미러픽 대결에서 T1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13-11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역전을 당한 T1도 ‘성장하는 언더독’ 답게 한 방이 있었다. 4세트 ‘바인드’를 13-6으로 잡아내면서 다시 한 번 승부를 재원점으로 돌렷다.
그러나 디알엑스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디알엑스의 전장으로 불리는 ‘펄’에서 상대에게 에이스를 허용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4스택 B 메인이라는 끝장 승부수까지 날리는 필승 의지로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