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 지역지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김민재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발동될 수 있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이용해 나폴리와 한 시즌 만에 결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대체 불가'로 여겨졌던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것은 물론, 파급력에서 오히려 쿨리발리를 넘어서면서 시즌 전 우려를 깨끗하게 지웠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아졌다.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날, 토트넘,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 클럽들이 김민재와 연결됐다.
하지만 다른 클럽들이 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맨유는 저돌적으로 움직였다. 바이아웃 금액 지불 약속과 함께 김민재에게 연봉 500만 유로로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5년 연봉 900만 유로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까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일 마티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대부분의 매체들도 이미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양 측이 큰 틀에서 이적에 합의했으며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맨유도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이 끝난 직후 영국으로 날아갈 것"이라면서 "거기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맨유 구단의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해 맨유 이적을 기정사실화 했다. 맨유는 나폴리에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만 주고 싶어하지만 결국 6000만 유로(약 855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6월까지 3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마쳐야 한다. 병역 특례 이행을 위해서다. 김민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바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김민재와 맨유가 서로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닷컴'은 "김민재가 최근 한국 방송에서 자신의 미래를 묻자 '에이전트가 밖에 있다. 에이전트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면서 "결국 김민재가 머지 않아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 21일 방송됐던 tvN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 출연, 백종원, 이장우, 소녀시대 유리, 존박이 운영하는 나폴리의 한식당 '백반집'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장우가 다음 행선지를 묻자, 당황해하면서 "밖에 에이전트 있으니까 에이전트한테 한 번 물어봐라"라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리버풀닷컴은 "나폴리가 바이아웃 조항을 제거하고 새로운 계약서를 쓰도록 설득하지 못할 경우 김민재는 항상 이적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경제적 현실은 여전히 김민재가 이번 여름 이탈리아를 떠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버풀도 수비수를 추가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김민재 영입은 시장 가치보다 낮게 설정된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데려 온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경우와는 달리 맨유가 빠르게 움직인 것 같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유리한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여 위협이 될 수 있는 라이벌 클럽의 영입 가능성을 경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