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7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도 토트넘행을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토트넘은 다시 한 번 감독 찾아 삼만리다. 잔여 시즌을 크리스티안 스텔라니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지만 뉴캐슬전 1-6 대패로 인해 다시 경질하면서 라이언 메이슨 체제로 전환해 힘겹게 시즌을 마치고 있다.
토트넘에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콘테 감독 모두 공교롭게도 계약 기간을 정하지 못하고 떠났다. 자연스럽게 토트넘 구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 여론이 상승한 상태다. 특히 빅네임 감독을 선임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원성이 높다.
토트넘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던 다음 감독 선임. 특히 토트넘 현지 팬들의 지지 1순위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첼시로 향하면서 여론이 흔들렸다. 레비 회장 입장에서 다음 감독 선임은 필수적인 상황.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1순위로 두고 나섰으나 막판에 결렬됐다.
나겔스만 감독 경질 직후 토트넘이 노린 것은 폐예노르트의 아르녜 슬롯 감독. 그러나 슬롯 감독 역시 보상금 문제로 결렬됐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이 자신을 포기하자 잔류 인터뷰를 선언하고 팀과 재계약을 택한 상태다.
슬롯 감독도 무산된 이후 토트넘은 다시 셀틱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 대표팀 감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또 바로 거절당했다.
앞서 지금은 감독 선임 소동은 2021년 여름 이적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당시 무리뉴 감독을 결승전 직전에 경질해서 혼란스러웠던 토트넘은 여러 유력 후보들과 협상이 좌절되면서 결국 누누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토트넘은 루이수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 대표팀 감독 같은 거물보다는 젊은 지략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로벌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은 엔리케 같은 빅네임 대신 클럽의 문화를 개선하고, 이사회, 라커룸, 팬, 아카데미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무리뉴-콘테 이후 빅네임 보다는 구담 문화를 살릴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만약 엔리케 감독이 온다면 콘테 감독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할 것이다. 그래서 토트넘은 그의 선임을 꺼린다"라면서 '여기에 토트넘은 엔리케 감독이 최근 클럽이 아닌 국가 대표팀에서만 지휘봉을 잡은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토트넘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감독 후보 1순위는 브라이튼의 데 제르비 감독. 그는 이번 시즌 브라이튼에 중도 부임해서 자신만의 색채를 확실히 살리면서 팀에게 유로파 리그를 선사했다. 앞서 여러 클럽서 저력을 보인 적도 가점.
하지만 감독 본인 입장에서 브라이튼을 떠나 토트넘에 오고 싶을지가 미지수였다. 디 애슬래틱은 "데 제르비 감독이면 과거 포체티노 감독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근데 그가 브라이튼을 떠나 토트넘에 올 것인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마노도 이러한 디 애슬래틱의 예상에 힘을 보탰다. 그는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행 루머를 웃고 넘겼다. 그는 다음 시즌도 브라이튼에서 시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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