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행이 굳어진 모양새다.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시즌이 끝난 직후 영국으로 날아갈 것"이라면서 "거기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맨유 구단의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수비수 타깃으로 두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지불은 물론 김민재에게 900만 유로(약 128억 원)를 제시,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했다.
'일 마티노'를 비롯한 이탈리아 대부분의 매체들도 이미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 조건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까지 맨유가 거머쥐면서 김민재가 원하는 조건이 모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맨유가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를 지불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6000만 유로(약 855억 원)를 지불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6월까지 3주 동안 기초 군사 훈련을 마쳐야 한다. 병역 특례 이행을 위해서다. 김민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바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김민재가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다.
이 때문에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합류 여부도 힘들 전망이다. 6월 16일 페루, 6월 20일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A매치가 있지만 김민재는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맨유 역시 김민재와 계약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쟁자들의 공격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나폴리행 역시 하이재킹에 의한 것이었다. 당초 김민재는 스타드 렌(프랑스) 이적이 굳어졌던 상황이었으나 막판 나폴리가 김민재를 낚아챘다.
김민재는 지난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 대체자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 나폴리에 도착했다. 하지만 높은 탄력성과 빠른 기동성, 저돌적인 공격성을 동시에 선보이며 세리에 A와 챔피언스리그를 섭렵했다.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 속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더욱 안정적인 공격력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조기에 확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맺었다. 최소 3년은 나폴리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입단 당시 맺은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한 시즌 만에 나폴리를 떠나게 됐다.
김민재를 원하는 클럽은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5000만~6000만 유로(약 709억~851억 원)에 해당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만족할 경우 나폴리 간섭이 없이 협상에 나설 수 있다.
김민재가 세계 최고 수비수로 평가를 받으면서 나폴리가 책정한 바이아웃 금액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맨유는 물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날,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들이 달려들었다.
만에 하나. 맨유의 협상이 틀어진다 하더라도 김민재는 계속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PSG가 접근했을 때도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위해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