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계약을 건 ROAD TO UFC 시즌 2: 에피소드 3 & 4에 출전하는 5명의 한국 선수들이 결전 준비를 마쳤다.
이날 기원빈(32), 김상욱(29), 김상원(29), 이창호(29), 홍성찬(33)은 이날 중국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상하이 다닝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모두 한계 체중을 맞췄다. ROAD TO UFC 시즌 2: 에피소드 3 & 4는 28일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열린다.
가장 늦게 저울에 오른 김상욱은 오픈된 공간에서 속옷까지 벗으려고 해 좌중을 놀래켰다. 하지만 김상욱은 이내 멋적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어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과 한 달 반 전에 경기를 치른 김상욱이기에 육체적으로 감량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ROAD TO UFC에 모든 것을 건 김상욱은 끝내 155.5파운드(약 70.53kg)로 계체에 성공했다.
이번 훈련 캠프에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던 김상욱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른쪽 눈썹을 밀어버렸다. 그는 “극진 공수도를 만든 최배달(최영의)을 정말 존경하는데 그분이 예전에 산에 들어가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눈썹을 밀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게 번뜩 떠올라 매일 거울 볼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바로 목욕탕에 가서 눈썹 밀고 훈련에 다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욱은 에피소드 3에서 마루야마 카즈마(30·일본)와 라이트급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4강에서 좌절한 뒤 ROAD TO UFC에 재도전하는 기원빈 역시 155.5파운드(약 70.53kg)로 계체에 성공했다. ROAD TO UFC 시즌 2 마지막 경기인 에피소드 4 메인 이벤트에서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25·중국)와 맞붙는다.
스스로를 ‘성실함’으로 정의하는 “누구나 패배로부터 배운다. 승리로 배우는 게 좋지만 패배에서 배우는 게 더 크다. 이를 디딤발로 열심히 보강해서 더 발전된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대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는 “기원빈은 잘 생겼다. 그는 모델을 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쪽이 돈 벌기가 더 쉬웠을 것”이라며 도발했다.
파이터 대결뿐만 아니라 코치 대결도 주목을 끈다. 기원빈의 헤드코치는 한국 최고의 종합격투기 선수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고, 바하터보러 바터보라니의 코너는 UFC 웰터급에서 11승을 거둔 리징량(35·중국)이다.
리징량은 체급을 내려 정찬성과 라이트급에서 맞붙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4월 UFC 273에서 열린 정찬성의 타이틀 도전을 현장에서 응원할 정도로 평소 정찬성을 ‘아시아 레전드’로 존중해왔다. 이에 정찬성은 “너무 영광이다. 내가 빨리 살을 찌우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이트급 홍성찬은 155.5파운드(약 70.53kg)로, 페더급 김상원은145.5파운드(약 66kg)로, 밴텀급 이창호는 135파운드(약 61.2kg)로 계체를 맞춰 결전 준비를 끝냈다.
ROAD TO UFC는 8강 토너먼트 대회로 아시아 지역의 정상급 MMA 유망주들에게 UFC와 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라이트급, 총 4개의 체급에서 각각 8명의 선수들이 경쟁하며 최종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이에 더해 4개의 논토너먼트 경기도 펼쳐진다.
지난 ROAD TO UFC 시즌 1에서는 플라이급 박현성(27), 페더급 이정영(27)이 우승을 차지해 UFC와 계약했다. / 10bird@osen.co.kr
[사진]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