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 메일'의 기자 사미 목벨은 27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자신의 메일을 공개한 이후 토트넘 팬의 항의 메시지에 혼이 났다. 결국 그는 빠르게 메일을 닫고 귀를 막았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토트넘은 다시 한 번 감독 찾아 삼만리다. 잔여 시즌을 크리스티안 스텔라니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지만 뉴캐슬전 1-6 대패로 인해 다시 경질하면서 라이언 메이슨 체제로 전환해 힘겹게 시즌을 마치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도 성적인데 토트넘은 다음 시즌부터 주전 선수들의 대거 계약 종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시즌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재계약 대신 우승을 위해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토트넘에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콘테 감독 모두 공교롭게도 계약 기간을 정하지 못하고 떠났다. 자연스럽게 토트넘 구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 여론이 상승한 상태다. 특히 빅네임 감독을 선임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원성이 높다.
토트넘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던 다음 감독 선임. 특히 토트넘 현지 팬들의 지지 1순위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첼시로 향하면서 여론이 흔들렸다. 레비 회장 입장에서 다음 감독 선임은 필수적인 상황.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1순위로 두고 나섰으나 막판에 결렬됐다.
나겔스만 감독 경질 직후 토트넘이 노린 것은 폐예노르트의 아르녜 슬롯 감독. 그러나 슬롯 감독 역시 보상금 문제로 결렬됐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이 자신을 포기하자 잔류 인터뷰를 선언하고 팀과 재계약을 택한 상태다.
슬롯 감독도 무산된 이후 토트넘은 다시 셀틱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 대표팀 감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단 이번에도 구체적인 이야기 대신 추정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팀 내부와 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레비 회장도 현지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라고 필사적이었다. 실제로 콘테 감독 경질 이후 토트넘 경기장에서 경기 승리 여부와 무관하게 레비 아웃을 외치는 팬들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막바지 부진까지 더해져 민심이 터질 것 같자 레비 회장이 나름의 묘수를 택했다.
바로 레비 회장 본인의 메일 공개. 그는 이 메일을 통해 토트넘 팬들의 항의나 여론을 듣겠다고 밝혔다. 하지만이는 악수였다. 목벨은 "레비 회장은 성난 팬들의 수많은 항의로 인해 메일이 마비되자 황급하게 자신의 메일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레비 회장 본인도 놀랄 정도로 연이은 토트넘 구단의 삽질로 인해 팬들의 여론이 악화됐다는 것. 여기에 뚜렷한 차기 감독 후보군도 보이지 않아 성난 팬들의 민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메일 통한 의사 소통으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가 혼난 레비 회장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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