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이 만연한 것일까...'비니시우스 학대' 발렌시아 처벌 축소..."더 줄이도록 항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5.26 23: 28

스페인 '코르베 라디오'는 26일(한국시간) "발렌시아의 항소로 인해서 라리가는 비니시우스 인종 차별로 인한 처벌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2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원정경기 도중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0-1로 패한 경기 결과를 떠나, 경기 시작 전부터 노골적으로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던 발렌시아 관중들은 경기 중에도 인종차별적인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가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중 발렌시아 관중들과 설전을 펼쳤고 발렌시아 선수들과도 충돌, 결국 퇴장을 당했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특정 관중을 가리키며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하며 연맹도 마찬가지다"라고 꾹꾹 참고 있던 억울함을 터뜨렸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나는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문제는 라리가의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의 발언. 그는 "스페인도 라리가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 라리가는 소관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인종차별을 보고하고 추적한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테바스 회장의 발언과 무관하게 스페인 축구협회는 "경기위원회는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경기 중 발생한 사건에 따라 메스타야 경기장, 더 구체적으로는 5경기 동안 마리오 켐페스 남쪽 스탠드의 부분 폐쇄를 명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스페인 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스페인 축구협회의 강경 대응이 무색하게 처벌이 축소됐다. 코르베 라디오는 "발렌시아가 항의하자 관중석 폐쇄는 3경기로, 벌금 역시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발렌시아 구단은 자신들의 인종 차별 혐의를 부인하면서 지속적으로 항소를 이어갈 계획이다. 코르베 라디오는 "발렌시아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 계속해서 자신들의 무죄를 호소할 계획이다"라면서 추후 처벌이 더욱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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