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와 이강인이 뛰고 있는 마요르카(스페인)의 방한 맞대결이 무산된 데 따른 잡음이 나오고 있다.
26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협회는 두 팀의 방한을 추진했던 컨소시엄 주최사 스타디움엑스(STX)와 언터처블 스포츠그룹(USG)의 이름으로 '두 팀의 방한 친선경기 부당하게 취소됐으며 이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소송 공문을 받았다.
이에 따라 KFA는 추후 법원으로부터 소장 접수 통보를 받게 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5일 두 팀의 방한 친선경기를 추진하던 컨소시엄 측에 경기 개최를 불허한다고 최종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6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각각 두 차례 열릴 예정이었다.
이 경기는 이적 가능성이 높은 김민재와 이강인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었다. 더구나 김민재와 이강인이 맞대결이란 점도 흥미거리였다.
하지만 6월 10일의 경우 같은 날 K리그 6경기(K리그1 3경기, K리그2 3경기)가 열린다는 이유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해외팀 초청경기는 대한축구협회가 승인하지만 연맹의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했다.
KFA는 6월 8일 한 경기라도 개최할 지를 컨소시엄 측에 문의했다. 동시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외팀 방한 추진이 가능한 지 컨소시엄 측의 재정 상태도 살피려 했다.
이를 위해 KFA는 25일 오전까지 컨소시엄 측에 24억 원의 예치금을 맡기거나, 8억 원의 예치금과 금전채권신탁계약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컨소시엄은 에스크로 계좌를 요구했다가 다시 일시불로 입금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측은 "24억 원의 예치금을 일시불로 입금하는 것 말고 다른 안은 모두 며칠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결국 협회는 주최사가 오랜 기간 준비한 경기에 대한 승인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경기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주최사 입장에서는 자금규모가 크기 때문에 예치기간 중 발생한 이자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회는 수십억원의 자금을 하루 반나절 안에 입금하라고 했다. 이는 협회의 무리한 독선이자 갑질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컨소시엄 측은 KFA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KFA는 나폴리와 마요르카 두 경기를 모두 불허한다고 결정, 통보했다. 그러자 컨소시엄 측이 부당하다며 법의 판결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7월 말 있을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잉글랜드)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이탈리아), 오현규가 뛰는 셀틱의 방한까지 추진, 프리시즌 3경기를 예정하고 있는 컨소시엄 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울버햄튼과 셀틱은 7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울버햄튼과 AS로마 맞대결은 7월 2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8월 1일 로마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역시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각각 열릴 예정으로 있다.
나폴리와 마요르카 친선전을 추진하면서 맺은 파트너십이나 스폰서십이 이번 KFA의 불허로 인해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컨소시엄 측은 "이번 KFA 결정으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스태프를 꾸렸고 투자를 받기로 예정된 곳도 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KFA는 일단 울버햄튼과 AS로마 방한 건은 이번 나폴리-마요르카전과 별개로 두기로 했다. 컨소시엄 측이 경기 승인 요건을 갖춘다면 심사하겠다는 의미다.
현편 컨소시엄 측은 OSEN과 통화에서 "6월 8일 경기의 경우는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 협회와 대화를 통해 풀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컨소시엄 측이 법적으로 갈 경우 양측의 만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