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뛴 모든 팀을 존중하고 좋아한다. 아 유일한 예외는 토트넘"이라고 공개 저격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수석 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에게 감독 대행 임무를 맡겼지만, 그 역시 같은 이유로 경질됐다. 결국 감독 '대행의 대행'으로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구단을 이끌고 있는 토트넘이다.
당장 다음 시즌 이끌 감독이 없는 상황, 토트넘의 차기 감독으로 여러 인물이 언급됐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부터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가장 최근에는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거론됐다.
특히 슬롯 감독은 본인이 직접 '런던행'을 언급할 정도로 토트넘행이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슬롯 감독이 부임할 시 큰 위약금을 페예노르트에 지급해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슬롯을 향한 관심을 끊어냈다.
이를 저격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토트넘서 경질 당한 무리뉴 감독. 그는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을 걸쳐 로마에 부임했다. 맨유-토트넘 시절 부진했던 그는 로마에서는 완전히 부활했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에서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시즌은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한 상태다.
결국 모든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는 무리뉴 감독의 DNA는 여전히 이어지는 것. 이러한 DNA도 먹히지 않았던 것이 토트넘.
특히 토트넘은 칼링컵 결승 직전에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당시 언론 보도에서는 레비 회장이 슈퍼 리그 진행을 앞두고 우승컵을 차지할 경우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지 못할까봐 날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 팬은 절대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커리어 내내 걸친 구단 중 가장 멀게 느껴지는 구단이 토트넘이다"라면서 "코로나 시기도 있겠지만 레비 회장이 나를 결승전 직전에 경질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다른 모든 구단을 존경한다. 거짓말이 아니라 적어도 내가 그 구단 감독일 때 그들은 나를 사랑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마를 떠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로마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예전 클럽처럼 영원히 한 몸일 것이다"라면서 "오직 하나. 미스터 레비의 클럽만 빼고 말이다"고 우정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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