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가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만 아니었다면 9000만 유로 이상에 팔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티 알 바르' 소속 언론인 루카 체르키오네는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츠이탈리아'를 통해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와 함께 김민재의 가치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체르키오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에게 평생 감사해야 할 나폴리 선수들이 많다"면서 "몸값으로 보면 김민재를 언급할 수 있다. 지난 여름 2000만 유로에 나폴리로 합류한 김민재는 현재 5000만 유로 이하로는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합류했다. 당초 스타드 렌(프랑스) 이적이 유력했던 김민재였지만 스팔레티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나폴리가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체르키오네는 "바이아웃 조항에 기적이 일어났고 그것이 김민재가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김민재는 렌과 계약하려 했으나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와 다음 시즌 이적 가능성으로 설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민재는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 여름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한시적으로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삽입, 한 시즌 만에 이적이 가능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물론 나폴리는 김민재가 5000만~6000만 유로에 달하는 금액이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기적이라 표현한 이유다. 하지만 김민재는 세리에 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뿐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클럽들의 최우선 타깃이 됐다.
이들 클럽들은 세계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것에 반해 바이아웃 금액이 터무니 없이 낮다고 보고 김민재 영입을 위해 적극 공략하고 있다. 맨유는 900만 유로(약 128억 원)의 연봉을 약속해 김민재 쟁탈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르키오네는 "만약 바이아웃 조항이 없었다면 김민재는 9000만 유로(약 1280억 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90min' 역시 "김민재가 1억 유로(약 1422억 원)의 몸값을 지녔다"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비록 공식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김민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라는 것이 몸값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또 김민재에겐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이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