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만을 표하는 일일 뿐이다."
영국 'BBC'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하비에르 테바스(61) 라리가 회장은 6개월 안에 인종차별 사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서 22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발렌시아 CF와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레알이지만, 이 경기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주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23)를 향한 발렌시아 팬들의 집단 인종차별이다.
발렌시아 홈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그를 '원숭이'라 부르며 모욕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은 경기 중에도 계속됐고 비니시우스는 경기 도중 주심과 대기심에게 이를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경기 도중 눈물을 흘른 비니시우스는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라며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소속일 뿐이다.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라고 한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바스 회장은 "우리가 더 큰 권한을 가진다면 몇 달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특히 비니시우스와 같은 경우(집단 인종차별)를 눈에 띄게 개선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불만을 표하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테바스 회장은 더 강한 조치를 위한 권한을 기다리는 사이 비니시우스가 경기 출전을 거부한다면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비니시우스가 영향을 받는다고 느낀다면, 난 그가 경기장을 떠나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가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바스 회장은 최근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신고 9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린 더 큰 권한을 원하며 인종차별 문제에 숨지 않을 것이다. 고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을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테바스는 "이 문제를 100%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도와 같은 범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것과 이유는 같다. 하지만 우린 인종차별 행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필요한 권한이 주어진다면 6~7개월 안에 인종차별을 몰아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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