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에버튼의 미드필더 알렉스 이워비는 델리 알리의 실패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워비는 알리의 실패 이유를 밝혔다. 그가 밝힌 이유는 알리의 '훈련 태도'였다.
이워비는 "알리 스스로도 인정할 것이다. 그는 훈련을 성실히 임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훈련 중 경기를 진행할 때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훈련 중 진행되는 경기에서 알리는 정말 엄청나다. 하지만 세부 훈련에서 알리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도는 한다. 훈련 중 경기에선 골도 넣고 도움도 올렸다"라고 밝혔다.
이워비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알리가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알리는 훈련에서 성실하지 않았고 당시 팀에는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알리를 신뢰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리가 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워비의 증언은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알리의 대화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지난 2020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한 '모 아니면 도 :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무리뉴 감독과 알리의 상담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무리뉴는 알리를 향해 "너의 잠재력에 대해 의심해 본 적 없다. 좋은 경기력과 엄청난 플레이를 하는 걸 봐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네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느꼈다"라며 "어떻게 네 커리어가 좋았었고, 높이 올라갔었는지 그리고 왜 지금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제자리걸음인지 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담아 충고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네가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경기에서 매번 골을 넣는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너한테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