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슬롯 감독, 악질이었나... "좋은 재계약 위해 토트넘 관심 이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25 18: 37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와 개선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이용했다."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AD'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페예노르트에 남아서 지난 2시즌 동안 쌓아온 것을 토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어떠한 이적 협상도 없다”며 토트넘 감독직 부임설을 직접 일축했다.

[사진] 아르네 슬롯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페예노르트에서 새 시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AZ알크마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슬롯 감독은 줄곧 네덜란드 리그에서만 활동했다. 2021년부턴 페예노르트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구단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 이력’ 프리미엄이 붙은 그는 최근 토트넘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급부상했다.
지난 20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출신 슬롯 감독은 한 기자회견에서 “정상적인 다음 단계는 해외 진출이며 나에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였다"라며 "런던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슬롯 감독은 "런던에 태양이 있다. 나는 그 태양이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라며 런던행을 또 한 번 암시했다. 토트넘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분위기에 확신을 주는 발언을 그가 한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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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르네 슬롯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기류는 급변했다.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 잔류 뜻을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막대한 위약금 지불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아직 페예노르트와 계약 관계인) 슬롯 감독을 데려오려면  1000만 파운드(약 164억 원)가 든다. 또 그의 코치까지 영입하려면 추가로 500만 파운드(약 82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거래를 포기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카이스포츠’는 “스퍼스 보스(다니엘 레비 회장)는 슬롯 감독이 페예노르트와 개선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토트넘의 관심을 이용했단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이제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소 충격적인 말을 내놨다.
비어있는 공식 감독 자리를 채우기 위해 토트넘은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인데 슬롯 감독은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했단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슬롯 감독의 부임을 기대했을 토트넘 팬들은 큰 실망감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사진] 다니엘 레비 회장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다니엘 레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승 6무 14패, 승점 57, 8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일찌감치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수장이 여러차례 바뀐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토트넘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4월 뉴캐슬에 1-6 대패 수모를 겪은 뒤 스텔리니마저 떠나보낸 토트넘은 현재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우며 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콘테 감독을 내친 뒤 토트넘은 차기감독 물색 작업에 열을 올려왔다. ‘젊은 명장’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과거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과 연결됐지만, 명성이 사라진 토트넘에 오고 싶어 하는 감독은 없었다. 여기에 슬롯 감독까지 거절했다. 그는 페예노르트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BBC는 토트넘 상황에 대해 “이미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이 됐다”고 했다.
[사진] 손흥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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