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불확실성→영입에 영향" 김민재-맨유 [공식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25 21: 00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그의 높은 바이아웃 금액도 영입에 걸림돌이 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매각 이슈’가 있는 맨유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맨유와 김민재의 연결이 끊길 가능성이 존재한다.
외신 ‘이탈리아 풋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711억 원)를 지불하는 구단이 나오면 세리에A 이외 리그에 속한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면서 “맨유가 이를 원한다. 7월 첫 2주 안에 김민재와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초 2주간 한시적으로 발동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풋볼’은 “맨유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재는 자신의 '꿈의 무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라고 밝혀왔다.

[사진] 더선 홈페이지 캡처.

영국 매체 ‘미러’도 김민재의 맨유행에 힘을 실었다. 25일 매체는 “맨유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을 계획하느라 바쁘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 포워드와 더불어 3~4명의 추가 영입을 원하다”고 힌트를 줬다. ‘데일리 메일’도 앞서 24일 “맨유가 ‘괴물’로 불리는 김민재의 영입을 눈앞에 뒀다”고 전했다.
[사진] 김민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민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민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K리그1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맨유가 김민재를 얻기 위해 7월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감지되는 가운데, 맨유 내부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어수선하다. 
‘미러’는 맨유가 여름 이적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구단이 얼마나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을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즉, 대외적으로 맨유가 김민재를 향해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으로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지만, 차기 시즌 구단 소유주가 정해지지 않아 맨유의 속사정은 감독도 모르고 있단 뜻이다.
[사진] 글레이저 가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맨유는 올 여름 매각이 예정돼 있다. 미러에 따르면 맨유 인수에 대한 세 번째 입찰 마감일은 지난달 28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맨유 인수를 원하는 카타르 자본이 입찰 금액을 더 올렸단 것. 입찰 마감일 이후에도 여전히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또 다른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을 앞세운 컨소시엄은 최근 맨유 인수 금액으로 (기존보다 8000억 원을 더 추가한) 55억 파운드(약 9조 2110억 원)를 제시했다.
카타르 자본의 이 같은 새로운 제안은 ‘인수 경쟁 상대’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수장으로 있는 이네오스 측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맨유 골수팬’ 랫클리프 측은 '지분 100%'를 원하는 카타르 측과 달리 지분을 과반만 요구하고 있다. 인수 후에도 당분간 '현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틈을 내주는 것이다.  
이에 영국 매체 ‘더선’이 지난 10일 “(현재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해온 이네오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알리면서 맨유 구단의 운명은 랫클리프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사진]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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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도 처음에 이와 같은 의견에 동의했으나 카타르 자본이 입찰 가격을 올리자 “불행히도 사실이 아니었다”며 맨유의 새주인 향방은 전혀 알 수 없다고 했다. 
25일 ‘미러’는 “글래이저 가문이 매각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입)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의 맨유행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김민재의 맨유행 최종 결정권자는 오리무중이다. '미러'는 아직까진 글레이저 가문이 선수 영입에 관해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하루 빨리 새주인이 나타나길 바란다"며 "이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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