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D'는 25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와 아르네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의 협상이 결렬됐다. 그는 팀에 잔류한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토트넘은 표류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스텔라니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지만 뉴캐슬전 1-6 대패로 인해 다시 경질했다.
결국 구단의 라이언 메이슨 코치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토트넘은 성적까지 바닥까지 추락했다. 최종전인 리즈전을 앞두고 토트넘은 승점 57(17승 6무 14패)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유로파리그 진출도 좌절됐다. 그나마 최종전 경기 결과에 따라 아스톤 빌라(승점 58)을 제치고 유로파 컨퍼런스 진출이 가능한 7위를 노릴 수는 있다.
토트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누가 뭐래도 수비. 공격력은 66골을 넣으면서 리그 6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62실점으로 뒤에서 6등이다.
득실차가 +4라는 점이 보여줄 정도로 공격에서 벌어오면 그대로 수비진이 까먹었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대거 계약 종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시즌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재계약 대신 우승을 위해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던 다음 감독 선임. 특히 토트넘 현지 팬들의 지지 1순위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첼시로 향하면서 여론이 흔들렸다.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 다음 감독 선임은 필수적인 상황.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1순위로 두고 나섰으나 막판에 결렬됐다.
나겔스만 감독 경질 직후 토트넘이 노린 것은 폐예노르트의 슬롯 감독. 그는 실제로 감독 경력 내내 뛰어난 지도력을 뽐내왔다. 감독 부임 첫 시즌인 지난 2019년 AZ 알크마르의 지휘봉을 잡은 슬롯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던 아약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슬롯 감독은 이후 2021-2022시즌부터는 페예노르트를 지도했다. 첫 시즌부터 페예노르트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 올려놓는 등 두 번째 팀에서도 확실한 능력을 보여줬다. 당시 페예노르트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는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82점(24승 7무 1패)을 만들면서 2위 PSV 에인트호번(승점 72점)과 10점 차로 벌려 리그 조기 우승에 성공했다. 여기에 팀 리빌딩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기도 했다.
나겔스만 감독 선임 불발 이후 토트넘은 슬롯 감독을 택하고 심도 있는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상금 문제로 인해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AD는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와 폐예노르트 구단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아 토트넘은 그를 선임하기 위해서 막대한 보상금을 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이 다시 한 번 보상금에 부담을 느끼고 감독 선임을 포기한 것이다. AD는 "슬롯 감독은 잔류가 확정된 이후 '나에게 다른 클럽의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시즌도 폐예노르트에서 잘 해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까지 무산되면서 토트넘은 다시 한 번 시즌 종료를 앞두고도 다음 시즌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채 표류하게 됐다. 특히 현지 여론에서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보드진에 대한 비난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슬롯 감독 무산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